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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부 티격태격해도 난민들에게 집 내준 시민들

유럽정부 티격태격해도 난민들에게 집 내준 시민들

입력 2015-09-02 09:45
업데이트 2015-09-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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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서 난민에 온정 손길…독일 뮌헨역엔 음료·식품 한가득

난민위기로 유럽 각국이 서로를 비난하기 바쁜 사이에 시민은 난민에게 집과 생필품을 내주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의 난민지원단체 ‘난민을 환영합니다’에는 집에 난민을 머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시민의 신청이 780건 넘게 들어왔다.

난민을 위한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서비스)인 셈이다. 이 단체를 통해 현재까지 26명의 난민이 독일 시민의 집을 잠시나마 거처로 삼았다.

이 단체를 세운 요나스 카코슈케(31)와 마라이케 가일링(28)도 취업 허가를 기다리는 말리 출신 난민 바카리(39)와 함께 살면서 독일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난민과 집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에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고용센터와 사회복지 당국에서 비용 일부를 지원받고 시민의 소액모금으로도 일부를 충당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로도 확산하고 있다. ‘난민을 환영합니다’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영국,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유사한 지원 프로그램이 생기고 있어 이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의 방조로 오스트리아를 거쳐 열차편으로 독일 뮌헨에 도착한 난민들에게도 이날 온정이 쏟아졌다.

시민 수백 명이 독일 뮌헨역 앞에서 물과 음식, 기저귀 등을 나눠줬다. 인형과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뮌헨 경찰이 식료품과 자원봉사자가 남아돈다며 자제를 부탁할 정도였다. 디터 라이터 뮌헨시장은 “시민의 협조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헝가리의 ‘난민열차’가 당도한 오스트리아 빈 역 앞에서는 시민 2만 명이 모여 ‘난민을 환영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소극적 난민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시민도 앞다퉈 시리아 난민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시리아 난민 50명을 받겠다는 정부 방침에 유명 작가가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난민을 받자고 주장하자 1만 명의 아이슬란드인이 난민을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잠든 딸을 안고 거리에서 볼펜을 파는 시리아 남성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 순식간에 14만 달러(1억6천만원)가 모이기도 했다.

BBC방송은 유럽 언론들이 난민에 대한 EU 차원의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1면 기사에 독일 쥐트도이체자이퉁은 “독일은 희망의 땅”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자이퉁은 난민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을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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