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신경숙 사태로 ‘문화권력’ 논란 ‘문학동네’ 20년 만에 세대교체

신경숙 사태로 ‘문화권력’ 논란 ‘문학동네’ 20년 만에 세대교체

김승훈 기자
입력 2015-09-01 17:50
업데이트 2015-09-01 18: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강태형 대표·1기 편집위원 퇴진… 새 대표로 염현숙 총괄이사 유력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 과정에서 문학권력으로 비판받은 출판사 문학동네가 강태형 대표와 원년 편집위원들의 퇴진을 시작으로 쇄신을 단행한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1일 “강 대표와 계간지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인 남진우·류보선·서영채·신수정·이문재·황종연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물러나기로 했다”며 “편집위원들은 올해 계간지 겨울호 편집까지 책임진 뒤 퇴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세대 퇴진 얘기는 지난해 ‘문학동네’ 창간 20주년을 맞아 나왔었지만 2세대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한두 해 더 다진 뒤 그만두기로 했었다”며 “지난 6월 신경숙 표절 논란이 불거진 뒤 1세대는 물론 강 대표까지 물러나기로 했다. 신경숙은 1세대와 함께 커온 만큼 이번 표절 사태는 1세대에서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계간지 겨울호까지 책임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와 1기 편집위원이 물러나면 권희철·신형철·차미령(현 주간) 등 2기 편집위원과 새로운 편집위원이 문학동네의 경영·출판과 관련한 쇄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물러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쇄신안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편집위원들과 2기 편집위원들이 필요한 개혁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1993년 12월 창립됐으며 계간지 ‘문학동네’는 이듬해 창간됐다. 문학동네는 그동안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김연수, 박민규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출간하면서 한국 대표 문학 출판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6월 신경숙 표절 논란이 불거진 뒤 창비,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문학권력’의 한 축으로 지목돼 비판을 받았다. 문학동네는 ‘외딴방’,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리진’ 등 신경숙의 작품을 가장 많이 펴냈다.

강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편집자’ 직함을 달고 교열 등 편집 실무를 도울 예정이다. 현재 회사 지분 43.5%를 보유한 강 대표는 보유 지분 절반 이내를 다음 대표에게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표로는 현재 총괄이사로 있는 염현숙씨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염 이사는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9-02 2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