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내년 총선 출마 노욕? 소신?
국회의사당 준공 40주년 기념 촬영
정의화(가운데)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친 뒤 국회의사당 준공 40주년을 맞아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는 과거 11차례 이전된 바 있으며 1975년 9월 1일 현재의 서울 여의도에 국회의사당이 준공됐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정 의장의 발언을 놓고 국회의장으로서 적절한 처신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원내 다수정당의 최다선이 맡아 온 의장직은 입법부의 수장이자 최고 명예직으로, 퇴임 후 ‘총선 불출마→정계 은퇴’ 수순이 ‘아름다운 관행’으로 자리잡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고 배에 있는 평형수처럼 국회도 무게를 잡기 위해 전 의장님들 모두에게 비례대표를 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역대 국회의장을 보면 14·15대 박준규, 14·16대 이만섭 의장이 총선에 재출마해 의장직을 연임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16대 후반기 박관용 의장부터는 퇴임 후 명예롭게 은퇴(불출마)해 후배에게 길을 터주는 게 불문율처럼 이어졌다. 18대 김형오·박희태 의장도 재출마를 저울질하다 막판에 포기했다. 정 의장 취임 직전인 19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맡았던 강창희 전 의장도 지난 4월 미련 없이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선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5-09-0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