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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태극기의 의미/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태극기의 의미/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5-08-07 23:48
업데이트 2015-08-0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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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배오개다리에 내걸릴 초대형 시민태극기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민 100여명이 광복 70년을 기념해 이틀 동안 손바느질로 완성한 가로 21m, 세로 14m의 태극기다. 찜통이 돼 버린 8월의 서울광장에서 수백 조각의 흰 천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정성이 예사롭지 않다. 민족대표 33인이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던 그날, 전국의 거리에서 202만개의 태극기를 흔들었던 민초들의 절박함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김구 선생은 1941년 벨기에 출신의 오그 신부에게 건넨 태극기에다 미국의 동포들에게 전하는 친필 묵서를 아로새겼다.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조국의 광복을 완성하자!’라는 글귀가 새겨진 태극기를 본 동포들의 각오는 어떠했을까.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식민통치가 막을 내린 날 조선총독부 청사의 일장기는 내려졌으나 태극기 대신 올라간 미국의 성조기를 보고 있어야 했던 국민들의 심경은 또 어떠했을까.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의 주요 건물에 내걸린 대형 태극기들이 새삼 광복 70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5-08-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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