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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선양 방문-김정은 ‘화환’…북중관계 전기맞나

시진핑 선양 방문-김정은 ‘화환’…북중관계 전기맞나

입력 2015-07-28 17:15
업데이트 2015-07-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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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제스처” 해석에 관계개선 ‘훈풍’ 기대감도

중국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약속이나 한 듯 화해 제스처에 나서면서 얼어붙은 북중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19일 지린(吉林)성 일대를 돌아본지 8일 만인 27일 같은 동북3성인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을 전격 방문, 이 지역과 접경한 북한에 대해 유화 메시지를 강하게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북한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관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으나, 동북지역 집중방문 자체가 북한에 보내는 신호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랴오닝성 일대 대북소식통들은 “중국과 북한이 비록 역대 최악의 관계에 처했으나 혈맹으로 불리는 양국의 지난 역사를 볼 때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시 주석의 선양 방문은 사실상 북한에 대한 관계개선 메시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오는 9월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초청대상인 각국 정상 중 상당수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호국 정상의 참석을 바라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근 행보도 이 같은 중국 측 입장을 고려하면서 호응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 경의를 나타냈다.

그는 또 하루 뒤 27일에는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을 비롯해 6·25에 참전했던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안장한 곳이다.

대북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김 위원장이 이에 화답하는 형국”이라며 “양국 정부 간 훈풍이 불 기미가 있으나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여름 ‘100년 만의 대가뭄’을 겪으면서 외부 지원을 거부하던 자존심을 숙이고 유엔과 이란 등에 의약품·가뭄대응 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에 처한 상태이다.

북한으로서는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관계 회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원요청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의 보도도 양국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전날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통신은 또 평양에서 거행된 제4차 노병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군을 향해 한 감사 발언도 소개했다.

그는 노병대회에서 “조선인민군과 함께 싸우고 피를 흘려 희생하며 우리의 정의의 혁명전쟁을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노병 동지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013년 7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화환 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양국 지도자의 이번 행보가 한동안 냉기가 흐르던 양국관계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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