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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경기전망 다시 하락…中성장둔화·엔저·메르스 탓

체감 경기전망 다시 하락…中성장둔화·엔저·메르스 탓

입력 2015-07-05 11:06
업데이트 2015-07-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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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BSI 97→88…내수기업·대기업 체감경기 더 낮아수도권·충청권은 강원·대구경북보다 높아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천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97)보다 11포인트 낮은 88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수출기업 BSI 전망치는 91로 87인 내수기업보다 높았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전망치는 83으로 중소기업 88보다 낮았다.

전 지역의 체감 경기가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수도권(95), 충청권(90), 제주권(90)이 강원권(75), 대구경북권(76)보다는 높았다.

반도체, 스마트폰 관련 기업이 많은 수도권, 충청권이 자동차 부품 생산감소, 철강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권, 대구경북권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기업들은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내수진작(49.8%),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23.4%), 기업 인력 지원(9.4%), 규제개선(9.0%), 환리스크 관리 지원(7.2%) 등을 꼽았다.

◇ 중국 경제성장 둔화·엔저에 메르스까지 = 상의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엔저 등으로 인한 수출감소와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이 경기전망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경북에서 교직물(중고가 의류소재)을 생산하는 A 중소기업은 최근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작년보다 20% 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중고가 의류보다는 SPA 브랜드와 같은 중저가 의류로 소비가 옮겨갔고 중국 경쟁업체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경남의 B 기업은 2분기 매출이 10% 줄었다.

엔저로 국산 자동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회사는 완성차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담당하는 경기도의 C 기업은 메르스 때문에 해외 고객사의 현장 시찰이 늦어지면서 납품도 지연되고 있다.

C 기업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문에 해외 거래처가 ‘지켜보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자가격리자 2명까지 발생해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물인터넷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경기도의 D 기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불황에도 이동통신의 핵심인 RF 모듈설계 기술력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3분기에도 10% 이상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지금은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술력만 있으면 경기가 살아날 때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큰 기업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올 하반기는 내년까지 회복세를 다시 살려나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엔저, 중국 경기둔화, 메르스 등 잠재적 불안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각 경제 주체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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