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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막을 수 있었다”…당시 통신감청부대장

“제2연평해전 막을 수 있었다”…당시 통신감청부대장

입력 2015-06-29 10:20
업데이트 2015-06-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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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용 예비역 소장 “영화에서 억울한 죽음 제대로 묘사 안됐다”

“제2연평해전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억울한 죽음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의 통신 첩보를 수집한 제5679 정보부대의 부대장을 지낸 한철용 예비역 소장은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평해전’을 관람한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한 예비역 소장은 국회 증언과 자신의 저서(진실은 하나) 등을 통해 북한군이 제2연평해전 발생 이틀 전 해안포를 거명하고 발포라는 용어를 세 차례나 언급했으나 당시 군 수뇌부가 이를 뭉개버렸다는 주장을 펼친 당사자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통신부대장(정동규 분)으로 묘사된 인물이 한 예비역 소장이다.

그는 “(영화에서) 당시 내용을 정확히 전달했어야 하는데..”라면서 “북한군 도발 정보가 있다는 내용이 텔렉스로 뽑혀 나오는 장면이 있던 데 관객들이 이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나레이션(해설) 정도는 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예비역 소장은 “영화가 용감히 싸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더라”며 “억울한 상황, 왜 억울하게 전사했는지 이런 부분이 잘 묘사되지 않았다. 당시 북한군의 도발 정보가 있었는데도 위에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제2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 경비정 684호가 교전 이틀 전 상급부대인 8전대에 보고한 내용을 ‘SI’(특수정보) 15자로 해독했고 이는 “발포 명령만 내리면 바로 발포하겠다”는 것이었다는 주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 예비역 소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SI 15자의 어휘는 일부 다르지만, 내용은 정확하다.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1연평해전은 연합사와 합참이 일심동체가 돼 지휘했다”며 “그러나 제2연평해전은 (도발) 정보도 안 내려가고 작전도 손을 놓고, 오로지 357호정만 싸웠다”고 말했다.

특히 “고속정이 NLL(북방한계선) 쪽으로 전진하면 후방의 지원 함정도 따라서 전진해야 하는 데 13㎞ 후방에 있었다. 그래서 교전 때 원거리에 있어서 지원 사격을 못했다. 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예비역 소장은 “북한 경비정 684호가 우리 고속정을 확실히 침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RPG-7 대전차 로켓으로 무장했고 우리 고속정 기관실이 이 로켓에 맞아 불이 났다”면서 “경비정 하나를 침몰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내려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경비정 684호가 50여 발을 맞고 북상할 때 50발만 더 때렸어도 격침할 수 있었는데 사격 중지 명령이 하달됐다”면서 “다 잡은 배를 놓아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예비역 소장은 “영웅이 될 뻔한 정병칠 제독(당시 2함대사령관)은 만기 전역시키고 사격중지 명령을 하달한 군 수뇌부와 작전담당 핵심 직위자들은 영전했다”면서 “그때 사격중지 명령이 결과적으로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못했다. 대응할 수 있었는데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대북 정보부서는 북한을 무한한 의구심으로 바라봐야 하고, 작전담당 부서는 북한의 평화공세에 휘둘리지 말고 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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