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인사이드] 총탄 맞아도 복원…토종헬기 ‘수리온’과 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총탄 맞아도 복원…토종헬기 ‘수리온’과 날다

입력 2015-06-24 11:05
업데이트 2015-06-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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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항공촬영…“고릴라 콧구멍, 이젠 볼 수록 매력”

항공작전사령부의 지원으로 수리온 저공침투훈련인‘침투비행훈련’을 최초로 항공촬영하는 등 밀착 취재했습니다. 사진은 나무에 닿을 듯 내려오는 수리온의 전면 상부 모습.
항공작전사령부의 지원으로 수리온 저공침투훈련인‘침투비행훈련’을 최초로 항공촬영하는 등 밀착 취재했습니다. 사진은 나무에 닿을 듯 내려오는 수리온의 전면 상부 모습.


국산헬기인 수리온은 개발 진행 당시에 진부한 디자인으로 다수의 밀리터리 매니아에게 혹평을 받았었다.

수리온 헬기가 산등성이를 스치듯 저공비행하며 내려가고 있는 모습.‘고릴라 콧구멍’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위에서 본 수리온은 의외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수리온 헬기가 산등성이를 스치듯 저공비행하며 내려가고 있는 모습.‘고릴라 콧구멍’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위에서 본 수리온은 의외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특히 동체 상부에 위치한 두개의 엔진은 ‘고릴라 콧구멍’ 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한 국산무기였다.

훈련 출격을 위해 각종 준비를 한 뒤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승무원. 헬기승무원은 병사인데 필자가 본 육·해·공 모든 병종의 병사 중 최고 보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병사들은 전역 할 때까지 평균 300시간 이상의 비행을 합니다.
훈련 출격을 위해 각종 준비를 한 뒤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승무원. 헬기승무원은 병사인데 필자가 본 육·해·공 모든 병종의 병사 중 최고 보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병사들은 전역 할 때까지 평균 300시간 이상의 비행을 합니다.
하지만 개발완료하고 보니 고릴라 콧구멍은 약간 유선형으로 다듬어져 크게 보기 싫지 않게(?) 발전했고, ‘그래도 우리 것’ 라는 주인의식이 발동해 점점 사랑받는 헬리콥터로 변해가고 있었다.

교관 조종사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육군 최고의 조종사인 이들은 헬기로 구성된 특수비행 에어쇼팀을 만들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자유자재로 헬기를 조종했습니다.
교관 조종사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육군 최고의 조종사인 이들은 헬기로 구성된 특수비행 에어쇼팀을 만들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자유자재로 헬기를 조종했습니다.


수리온은 조종사 2명, 승무원 2명과 무장병력 7명 등 총 11명이 탑승할 수 있고 시속 260km의 속력으로 약 450km를 비행할 수 있다.

출격준비를 마치고 이륙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수리온 중대. 그 위로 UH-1H가 날아가고 있는데, 저 UH-1H들을 앞으로 수리온이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출격준비를 마치고 이륙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수리온 중대. 그 위로 UH-1H가 날아가고 있는데, 저 UH-1H들을 앞으로 수리온이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조종사가 조종간을 놓더라도 자동비행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중요부위에는 방탄기능이 있는데, 특히 연료탱크는 총탄에 피격되어 구멍이 나도 스스로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셀프 실링(self sealing) 기능이 있어서 안전성에 있어서는 한층 진보된 성능이다.

이륙! 훈련에는 총 3대의 수리온이 편대를 이뤘습니다.
이륙! 훈련에는 총 3대의 수리온이 편대를 이뤘습니다.


수리온을 운용 중인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교관급 조종사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비행전술을 연마하고 있다.

훈련은 경사가 급한 산악지형에서 진행했습니다. 수리온의 옆모습은 지금 봐도 매끈한 것 같진 않습니다. 앞모습은 고릴라콧구멍, 옆모습은 뒷발 나온 올챙이 모양입니다. 창조경제의 일환인 창조국방에 성공하려면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훈련은 경사가 급한 산악지형에서 진행했습니다. 수리온의 옆모습은 지금 봐도 매끈한 것 같진 않습니다. 앞모습은 고릴라콧구멍, 옆모습은 뒷발 나온 올챙이 모양입니다. 창조경제의 일환인 창조국방에 성공하려면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특히 무장병력을 태우고 적의 대공방어망을 피해 은밀히 침투하는 침투비행 훈련도 하는데, 거의 나뭇가지를 스치듯이 비행할 정도로 초저공비행을 한다. 실제 이 모습을 지켜보니 이 정도로 저공비행 하며 갑자기 산등성이 너머에서 쑥 나타나면 적이 대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모습만 아니면 조금 더 나아보입니다. 비행 중인 수리온의 대각선 뒤태는 나름 매력적이네요. 한국군 최강의 보직인 승무원 병사는 저렇게 좌우로 장애물이 없는지 살피고, 유사시에는 기관총으로 적을 사격하는 임무도 수행한답니다.
옆모습만 아니면 조금 더 나아보입니다. 비행 중인 수리온의 대각선 뒤태는 나름 매력적이네요. 한국군 최강의 보직인 승무원 병사는 저렇게 좌우로 장애물이 없는지 살피고, 유사시에는 기관총으로 적을 사격하는 임무도 수행한답니다.
1970~80년대부터 도입한 UH-1H 와 500MD 등 작고 노후된 기동헬기를 대체해 육군이 대량으로 수리온을 운용하게 되면 북한 후방 어디든지 순식간에 대대급 이상의 무장병력을 강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드디어 훈련 시작! 골짜기 뒤에서 불쑥 나타난 3대의 수리온이 날렵하게 돈 뒤 산등성이에 바싹 붙어 고속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훈련 시작! 골짜기 뒤에서 불쑥 나타난 3대의 수리온이 날렵하게 돈 뒤 산등성이에 바싹 붙어 고속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북한 특작부대들이 우리 후방에 출몰해 게릴라전을 벌이더라도 많은 병력의 기동타격대를 신속하게 보내 적 부대를 제압 할 수 있게 된다.

산너머에서 나타난 수리온 편대가 아래로 신속히 하강비행하고 있습니다. 앞모습은 옆모습보다 더 못생긴 듯 하네요. 그렇지만 이미 우리 헬기로 호적에 올랐으니 완소(완전 소중한)헬기입니다.
산너머에서 나타난 수리온 편대가 아래로 신속히 하강비행하고 있습니다. 앞모습은 옆모습보다 더 못생긴 듯 하네요. 그렇지만 이미 우리 헬기로 호적에 올랐으니 완소(완전 소중한)헬기입니다.
육군에서만 운용 중인 수리온 사업은 조만간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 개발 사업으로 확대된다. 군은 앞으로 해군용 해상작전헬기, 공군용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3대의 수리온이 골짜기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습. 이렇게 바싹 붙어서 빠른 속도로 기동하는 조종사들의 실력이 놀랍네요.
3대의 수리온이 골짜기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습. 이렇게 바싹 붙어서 빠른 속도로 기동하는 조종사들의 실력이 놀랍네요.
북한은 핵과 특수부대 등 비대칭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 군의 대북한 비대칭 전력은 바로 경제력이 뒷받침 돼야 갖출 수 있는 항공력이 아닐까 한다.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고 내리는 강력한 침투기동을 선보인 수리온들이 기지로 귀환하고 있습니다. 육군항공 조종사는 멋진 조종실력을 보여줘 저를 감탄시켰고, 수리온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윗모습을 보여줘 반전매력·볼매(볼 수록 매력)로 바뀌는 훈련이었습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고 내리는 강력한 침투기동을 선보인 수리온들이 기지로 귀환하고 있습니다. 육군항공 조종사는 멋진 조종실력을 보여줘 저를 감탄시켰고, 수리온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윗모습을 보여줘 반전매력·볼매(볼 수록 매력)로 바뀌는 훈련이었습니다.
이 항공력과 항공산업을 잘 결합해 국가안보와 창조경제의 시너지가 생기길 기대한다.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조종사들. 이들의 실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창조경제 홍보를 위한 육군 헬기 특수비행팀 창설을 건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조종사들. 이들의 실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창조경제 홍보를 위한 육군 헬기 특수비행팀 창설을 건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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