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서 동급생 나흘간 집단 폭행

대학 기숙사서 동급생 나흘간 집단 폭행

입력 2015-06-22 23:42
업데이트 2015-06-2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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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치킨값 왜 안 갚아” 잠 안재워 물수건으로 입 막고 온몸 테이프 감아

대학생 5명이 나흘 동안 기숙사에서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치킨 값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대학 기숙사에서 나흘간 김모(20)씨를 때린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황모(19)군 등 H대학 학생 5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군 등은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17일 밤 12시까지 김씨의 온몸을 주먹과 옷걸이로 수십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황군 등은 김씨를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거나 양반 다리로 앉혀 잠을 못 자게 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체크카드를 빼앗아 1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씨는 “16일 오후에는 물 적신 수건으로 입을 막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테이프로 감은 뒤 무릎을 꿇리고 옷걸이로 허벅지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같은 사실은 김씨가 지난 18일 방학을 맞아 경남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김씨와 김씨 부모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으며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온몸에 멍이 든 김씨의 사진이 퍼져 공분을 사고 있다. 김씨 부모의 항의를 받은 학교 측은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으나 가해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이미 기숙사를 떠난 상태라 즉각적인 경찰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5-06-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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