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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거침없는 하락…韓·日 경제 영향은

엔화 거침없는 하락…韓·日 경제 영향은

입력 2015-05-27 15:57
업데이트 2015-05-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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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이후 27일 달러 강세가 이어져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날 달러·엔 환율은 일본 역외 외환시장에서 7년10개월 만에 최저치인 123엔대까지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이 오랫동안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던 122엔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유럽 세력이 엔 매도, 달러 매수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말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은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2008년 12월부터 0∼0.25%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초저금리 정책은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일종의 비상 대책이었던 만큼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일반적으로 일본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엔저가 계속되면 일본 상장기업들의 올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도쿄증권거래소 1천400여개 상장사들은 이번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9% 증가하면서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저 효과가 확대되면 경상이익의 두자릿수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SMBC닛코(日興)증권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이 엔고 시절에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한데다 무역보다는 해외 투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바뀌어 일본 경제의 기폭제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도요타, 파나소닉, 히타치 등 일본 대기업들은 오히려 엔저 수혜가 올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달러 강세 지속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과장은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일본과 수출 상품이 겹치고 일본과의 무역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수출부문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세계시장에서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 수출 상품들이 일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릴 수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은행 윤세민 차장은 “미국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우리나라는 수출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차장은 “미국 경기가 내수 위주의 회복이라고 보이며 이 경우 전처럼 환율 상승이 무조건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 폭이 커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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