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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가족들 “모두가 만나는 US오픈 개막만 손꼽아 기다려요”

안병훈 가족들 “모두가 만나는 US오픈 개막만 손꼽아 기다려요”

입력 2015-05-27 15:55
업데이트 2015-05-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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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유럽투어 PGA챔피언십 우승 안병훈 “부모님, 잘 키워줘서 감사”안재형-자오즈민 부부 “잘 커 준 병훈이가 가장 큰 선물”

“아버지께서 2부 투어 3년간 캐디를 하시느라 힘드셨다. 이번 우승 때 누구보다 고마운 분은 아버지십니다.”(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 우승한 아들 안병훈)

”TV로 경기를 봤는데 평소 약점인 기복 안보여 놀랐습니다. 간단히 축하전화만 했습니다.”(아버지 안재형)

”아들이 큰 상금을 받았으니 선물을 해달라고 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큰 탈없이 잘 커준 아들이 내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어머니 자오즈민)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국와 중국에 떨어져 있는 왕년 한-중 탁구스타 부부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인 아버지 안재형 씨는 태릉선수촌에서, 중국에서 모바일 업체 ‘옴니텔 차이나’를 운영하는 어머니 자오즈민 씨는 중국에서 따로따로 아들이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서로 바쁜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산가족(?)이 됐던 이들 가족이 조만간 한자리에 모인다.

6월18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열리는 US 오픈이 스포츠스타 가족의 재회장소다.

안병훈은 지난주 대회우승으로 US오픈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그곳에서 가족이 만나기로 약속했다.

현재 중국에 체류중인 자오즈민은 27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6월 US오픈에 맞춰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 그때는 TV가 아니라 대회장에서 아들을 따라다니며 경기를 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탁구 스타의 아들인 안병훈이 골프채를 잡은 것은 7살 때다.

안 코치는 “당시 병훈이가 체중이 많이 나가 (민첩성을 요구하는)탁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골프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안 코치와는 달리 자오즈민은 “나는 골프를 배워본 적이 없고 지금도 치지 않는다”며 웃음지었다.

지금도 ‘왜 탁구를 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자오즈민은 “한국에서는 탁구보다는 골프가 굉장히 인기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골프 스윙이 굉장히 멋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지름 4㎝에 무게 3g이 채 안 되는 탁구공 하나로 세계정상에 오른 아버지의 판단은 정확했다.

현재 키 187㎝에 몸무게 87㎏의 건장한 체격으로 성장한 안병훈은 무게 45.9g으로 탁구공보다 15배 이상 무거운 골프공으로 유럽투어 정상에 올랐다.

자오즈민도 안병훈이 골프를 선택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성급한 성격이 골프를 배운 이후 침착하게 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다.

그러나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청소년기에는 위기도 있었다고 자오즈민은 회상했다.

”청소년기가 되니까 무릎부상이 찾아왔습니다. 골프를 그만두게 할까 생각했지만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면서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어요.”

골프채를 놓지 않은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11개월에 우승하면서 세계골프계에 이름을 알렸고 2011년 프로로 전향했다.

안병훈은 2011년 유럽프로골프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부투어인 유럽챌린지투어 자격을 획득했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2부투어에서 활약했다.

이들 가족의 고생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안재형은 3년 간 캐디를 맡으면서 항상 아들 안병훈의 곁에 있었고, 대회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자동차 렌트와 잠잘 곳을 구해야만 했다.

중국에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자오즈민에게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게 된 것은 큰 고통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2부 투어 경기는 TV에서도 중계를 하지 않아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지도 못했다.

자오즈민은 그러나 “캐디를 맡으면서 항상 아들 곁에서 여러가지를 챙겨줘야했던 남편 재형씨가 훨씬 고생을 많이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행히도 유럽투어 메이저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은 TV로 중계됐고, 자오즈민은 중국에서 TV로 아들을 응원했다.

자오즈민은 “우승을 확정한 뒤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아들이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중국 친구들로부터 축하전화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수백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자오즈민은 “큰 탈없이 잘 커준 아들이 내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안병훈의 우승은 유럽에서 새로운 스타탄생으로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왕년의 탁구스타인 어미니의 고향인 중국의 언론들도 그의 우승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이들 가족에겐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아버지가 당시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땄고 어머니는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의 성적을 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안병훈이 이들 부모의 뒤를 이어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병훈도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메달의 꿈은 누구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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