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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디 점령 IS, 전술·무기 비약적 발전”…공습한계론도

“라마디 점령 IS, 전술·무기 비약적 발전”…공습한계론도

입력 2015-05-27 14:18
업데이트 2015-05-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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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군, 공습서 민간인 사상자 안 내려 지나치게 조심”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라마디를 점령한 것은 과연 이라크 정부군의 무능 때문만일까.

”이라크군은 싸울 의지가 없었다”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의 발언 후 미국 정부의 ‘책임 떠넘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IS 전술과 무기의 비약적인 발전이 패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이라크와 미국의 전·현직 관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IS가 라마디에서 이긴 비결은 신무기, 세련된 전술, 용맹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라마디가 함락되는 과정에서 IS 지휘관들이 보여준 복잡한 전투계획은 수적으로 우세한 이라크군보다 한 수 위였다”고 평가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댄 밀턴 교수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달 27일 수백㎞ 떨어진 시리아 알레포 북부에 있던 대원들에게 이라크 전선으로 집결하라고 명령했다.

IS 병사들은 눈에 띄는 픽업트럭 대신 두 세명씩 짝을 지어 평범한 세단 승용차를 통해 이동, 미군의 감시망과 공습을 피해 무사히 도착했다.

공격 직전인 이달 초에는 라마디와 관련한 자체 미디어와 소셜미디어 게시를 중단한 대신 이라크 바이지와 팔루자에 관한 선전만 펼쳐 이라크군을 교란시켰다.

영국의 테러리즘 연구소인 퀼리엄재단의 찰리 윈터 연구원은 “IS는 감탄스러울 정도의 작전상 보안을 지켰다”며 “그들은 동맹군이 어떻게 자신들을 추적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마디 전투의 선봉에 섰던 차량폭탄도 IS의 위력적인 신무기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소형 무기의 공격에 끄떡없도록 군용차 등을 개조해 만든 차량폭탄은 지난 1995년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오클라호마시티 테러에 사용된 폭탄과 비슷한 위력의 폭발물을 실을 수 있다.

지난 14일 라마디 전투에서 이와 같은 ‘폭탄 불도저’가 콘크리트로 구축한 방어선을 무너뜨리자, 험비(미 군용차)와 트럭을 개조한 폭탄차량 6대가 뒤이어 투입돼 주 정부청사를 붕괴시키는 등 이라크군을 초토화했다.

IS는 라마디에서 최소 27차례의 폭탄차량 공격을 펼쳤고, 폭탄차량을 운전한 6명의 외국인 자살테러 대원들의 사진을 공개해 사기를 북돋웠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량폭탄을 패배의 이유로 첫손에 꼽았다.

반면 이라크를 돕기 위한 미군의 공습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전개되는 바람에 효과적으로 IS를 제어하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미군은 4천200여회의 공습으로 1만4천여개의 폭탄을 쏟아부어 1만2천500명의 IS군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IS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불만이 이라크 군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어 ‘공습 한계론’에 힘을 싣고 있다.

IS는 미군의 약점을 간파하고 민간인과 섞여 다니는 한편, 사막의 모래폭풍을 이용하거나 통신방법을 계속 바꿈으로써 공습으로부터 피해갔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2만5천여명이 IS와 알카에다에 ‘외국인 전사’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 IS의 세 확산이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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