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보는 엇갈린 두 진단

한국 경제를 보는 엇갈린 두 진단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5-05-12 23:48
업데이트 2015-05-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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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다 낫지만 침체 진행중”

사사키 노무라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우리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보다 양호하지만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가계부채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됐다.

사사키 마사야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제3회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세계 경제에서의 한국경제 동향’을 주제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사사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 상황은 일본의 30년 장기 침체보다 양호해 보이지만 2012년 이후로 한국 제조업의 설비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기업 재고율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6%로 2009년 5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달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8% 더 쌓였다.

사사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저성장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가계부채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에 대비하고, 고용 진작을 위해 강한 중소기업을 키우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소비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쓰이 데이지로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사무소 대표는 “2010년 이후 가계 소비지출이 하락하고 저성장기가 지속되면서 일본 소비시장에 양극화가 나타난 것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가 제품이 사라지고 고가와 저가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과 화장품 시장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경기 회복 긍정적 신호 확대”

기재부 “작년 4분기 부진 점차 벗어나”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며 지난해 4분기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생산, 소비, 건설투자 등의 실물지표가 월별로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택과 증시 등 자산시장의 회복이 점차 소비·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다만 “엔화 약세와 세계 경제의 회복세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4% 감소해 2월(2.3%)보다 크게 나빠졌다. 하지만 1분기 전체적으로는 -0.1%로 지난해 4분기(-0.9%)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3월 소매판매(-0.6%)도 ‘설 효과’로 조정을 받았지만 1분기 전체로는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기재부는 4월 소매판매와 관련해 “승용차와 차량연료 판매가 늘고 신용카드의 국내 승인액도 큰 폭으로 증가해 다소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4월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늘었고,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8.7%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각각 1.5%, 15.3% 늘었다. 4월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보다 0.4%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0.6% 올랐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3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조정을 받았지만 기계·건설 수주는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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