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글로벌 경제 곳곳이 흔들린다…韓에 부정적 영향 우려

글로벌 경제 곳곳이 흔들린다…韓에 부정적 영향 우려

입력 2015-04-28 09:09
업데이트 2015-04-28 09: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기는 세계 경기 둔화에도 홀로 회복의 길로 접어드는가 했지만 다시 주춤하고 있다.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던 중국도 이제 7% 성장률을 맞추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야 하는 처지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 등 세계 4대 경제국의 제조업 경기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경제 예측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2010년 이후 둔화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실물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세계 증시의 거품이 꺼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유럽은 ‘그리스 폭탄’

미국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4.60%, 5.00% 성장하며 경기 회복에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반 토막인 2.20%(연율)에 그쳐 충격을 줬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져 현재는 1%도 장담할 수 없다.

한파와 달러 강세,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지출이 살아나지 않은 점도 악재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달러 강세로 1분기 미국 대기업들의 환차손이 200억 달러(약 21조5천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최근에 전망했다.

유럽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은 양적완화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독일의 성장세 둔화와 프랑스의 경기 하락이 나머지 각국의 경기 회복세를 압도하고 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연초에 나타난 경기 회복세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안하면 이런 성장세 둔화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리스 문제로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악재다.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가 벌이는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역시 부진한 경제 성장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해 말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데 이어 피치 역시 27일 일본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 중국 성장률 7% 지키기 안간힘…신흥국도 불안

그동안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10.4%)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1년 9.30%에서 지난해 7.40%까지 떨어졌다.

올해 중국 정부는 7%대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1분기 GDP 증가율은 7.0%였다. 그러나 물가지수 조작 등을 통해 GDP를 높였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실제 성장률은 7%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경기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박상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기준선(50) 안팎에 머물렀다”며 “제조업 경기가 정체된 가운데 이달 제조업 PMI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아 기준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너벨 피데스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의 경우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수요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진다”며 “제조업계 전반적으로 일자리 숫자도 8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좀처럼 경기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도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거리다.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도 성장이 정체된 지 오래다.

한국은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0%대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내수뿐만 아니라 이어진 엔화 약세에 수출마저 비상이 걸리면서 당분간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만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경제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에 따른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타격을 입고 있다.

◇ 실물경제 회복 안 돼, 자산 거품 우려

세계 실물 경기의 부진과 달리 금융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 중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풍부해진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과열 우려까지 나오는 양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역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유동성 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물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 자산가격 급등은 거품으로 이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 고위험 대출상품 급증 등을 고려하면 이미 금융시장이 버블 상태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 기관인 MSCI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갈수록 공격적(급격히 뛴다는 의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MSCI의 피터 홉스 리서치 책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우려된다”며 “채권 수익률이 워낙 낮아서 (가격 폭등에도) 부동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 무작정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