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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vs “진짜”…백수오 진실공방 ‘점입가경’

“가짜” vs “진짜”…백수오 진실공방 ‘점입가경’

입력 2015-04-27 19:23
업데이트 2015-04-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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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논란을 둘러싸고 한국소비자원과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 간 진실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고, 가짜 백수오 논란에 주가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면으로 맞선 형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가 이르면 29일 나올 예정이지만, 양측 공방은 법정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내츄럴엔도텍은 27일 종합 일간지 5곳 이상에 전면광고를 내고 “내츄럴엔도텍은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한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 업체는 광고를 통해 “2014년 진품 백수오 계약 재배는 150t, 2015년은 400t에 육박한다”며 “계약 재배를 통해 당사의 백수오 구매 가격은 이엽우피소와 같은 수준이므로 이엽우피소를 쓸 이유가 전혀 없고, 2∼3차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짝퉁 백수오를 철저히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와 함께 소비자원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검사기관의 적합성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수오 원료 개발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 유망주로 떠올랐던 내츄럴엔도텍은 이번 공방에 기업의 명운을 걸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이며 22일부터 28일까지 나흘 연속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6천743억원에서 8천778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소비자원은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에서 수거한 시료에서 유전자검사법 등 공인된 검사방식을 통해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점을 근거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성분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날 내츄럴엔도텍의 공개 질의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 수거 시료에 대해 식약처 공인 유전자검사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분석했으며, 이 같은 결과는 식약처 공인시험기관이자 유전자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을 통해 상호 검증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료 수거 방식에 대해서도 “검찰의 협조 아래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과정에 내츄럴엔도텍 관계자가 입회했고 수거 이후 수거증을 발부했으며 전 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존하고 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소비자원은 다만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 수거 시료에 대해서는 발표를 늦추자고 했는데 소비자원이 독단적으로 발표했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면서 “해당 원료로 제품 생산·판매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오수 재배 농민 70여명은 이날 오후 충북에 있는 소비자원을 방문해 백수오에 이상이 없다는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

지난 2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식약처는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29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반복 검사를 하며 재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식약처가 수거한 시료가 소비자원이 수거한 시료와 같은 시료가 아니므로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내츄럴엔도텍과 소비자원의 진실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소비자원은 검사에 사용한 시료를 검찰에 제출한 뒤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츄럴엔도텍 역시 소비자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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