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진 여야 격차… 옛 진보당 후보 득표 ‘변수’
4·29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경기 성남 중원은 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과 마찬가지로 후보 분열 때문에 야권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지역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득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 후보의 실제 득표율과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3선에 도전하는 신상진 후보가 출마한 새누리당은 기존에 내세운 ‘인물론’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신 후보는 지역민과의 스킨십에 강하고 17·18대 의원을 지낸 저력이 있다. 정미경 당 홍보기획본부장은 20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판세를 알 수 없다”는 전제로 “신 후보 자체의 득표력이 좀 있다. 이 지역에서 좀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환석 후보를 내세운 새정치연합은 내부적으로 1위 신 후보와의 격차가 어느 정도 좁혀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7~18일 이틀간 실시한 조사를 보면 신 후보 43.0%, 정 후보 38.5%로 두 후보의 격차는 4.5% 포인트였다. 앞서 3~5일 조사에서 격차가 9.4%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2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새정치연합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지만, 지지율 역전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제3후보가 20% 안팎을 가져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양강 구도가 더욱 뚜렷하다”면서 “실제 투표 결과는 1, 2위 후보 간 표차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정표처럼 10% 안팎의 득표율을 갖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무소속 김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 어느 정도 표를 얻을지도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투표율이 30%대로 낮고 상대적으로 청년층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김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은 더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현재 여론조사 수치보다 더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4-21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