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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년차에 더 강해질 유희관 “좌타자에게도 싱커를”

[프로야구] 3년차에 더 강해질 유희관 “좌타자에게도 싱커를”

입력 2015-04-02 08:37
업데이트 2015-04-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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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느린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 유희관(29·두산 베어스)이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쾌투, 올 시즌에도 더 좋아질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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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 유희관
역투 유희관 1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관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리를 따냈다.

두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영리한 투수”라며 유희관을 칭찬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좀처럼 연타를 허용하지 않는다”던 김 감독의 말대로 이날 유희관은 4회 1차례만 한 이닝 두 개 이상의 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경언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어준 것 한 번뿐이었다.

4회는 유희관의 유일한 위기이기도 했다.

연속 안타 이후 주자를 신경 쓰다가 보크를 저지르고,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최악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히려 싱긋 웃어 보인 유희관은 나이저 모건에게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회성(삼진)과 정범모(3루 땅볼)를 돌려세우고 실점을 최소화한 채 이닝을 마쳤다.

사실상 1군에서 활약하는 전체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유희관이지만, 위기에 몰렸을 때의 ‘강심장 싸움’에서는 강속구 투수들보다 더 기세 좋게 한화 타자들을 내리눌렀다.

이날 유희관은 최고시속 134㎞의 직구와 120㎞대 체인지업·싱커, 100㎞대 커브를 던졌다. 가장 느린 공은 시속 103㎞의 커브였다.

프로야구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보이는 구속으로 정상급의 투구를 하는 유희관의 능력은 이미 지난 두 시즌을 거치며 증명된 것이기도 하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해 주로 2군에 머물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3년 1군 투수로 성장해 생애 첫 10승(7패 1세이브 3홀드)을 따낸 유희관은 지난 시즌에는 12승 9패를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투수 중 최다인 177⅓이닝을 던졌고, 두산의 왼손 투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해 팀 마운드의 간판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성적은 1승 1패, 10⅓이닝 11실점(9자책점), 평균자책점 7.84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타자를 농락하듯 던지는 느린 커브처럼 여유롭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던 유희관은,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앞선 소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유희관은 3년차를 맞아 더 진화하려는 노력의 결과도 이날 입증해 보였다.

유희관은 “우타자에게 던지던 싱커를 요즘에는 좌타자에게도 던지려 하는데, 그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6회 김경언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이 싱커였다고 밝혔다.

그는 “좌타자 몸쪽으로 싱커를 던지다가 사구가 될까 봐 그간 주저해 왔는데, 시범경기에서도 줄곧 연습한 끝에 새롭게 자신감을 가질 구종이 생긴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유희관은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모습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는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두고 “감독님께서 심리전을 하신 것 같다”는 농담으로 받아치고는 “국민 감독께서 인정한 부분에 감사드리고, 다음에 만나도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시범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이제 실전인 만큼 전쟁에 나서는 각오로 던지겠다”고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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