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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중단…학교에 솥단지 내걸었다

무상급식 중단…학교에 솥단지 내걸었다

입력 2015-04-01 15:15
업데이트 2015-04-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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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지수초교 학부모들 닭백숙 급식…”차별없이 밥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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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이 중단 첫 날인 1일 오전 진주 지수면 지수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직접 학생들 점심을 마련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무상급식이 중단 첫 날인 1일 오전 진주 지수면 지수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직접 학생들 점심을 마련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경남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따른 유상급식 전환 첫날인 1일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에 천막식당이 들어섰다.

이 학교 학부모 15명은 학교 건물 뒤편 공터에 천막을 치고 식탁 10개를 놓았다.

이어 가스버너 위에 솥단지를 걸고 익숙한 솜씨로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했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솥에선 김이 피어올랐고 안에서 먹음직스런 닭백숙이 끓었다.

”아이들이 먹고 남을 만큼 그릇에 듬뿍 담아 줘!”

점심 한 끼라도 넉넉하게 먹이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담긴 대화가 오갔다.

반찬으론 피망, 두부, 김치가 배식 됐다.

이날 닭 40마리는 학부모 중 한 명이 기증했다.

학부모들은 지수초등학교 학생 49명과 병설 유치원생 5명, 그리고 통합급식을 하는 지수중학교 학생 25명 전체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이들이 점심를 직접 준비한 것은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미숙(45) 지수초교 학부모회장은 “지난달 31일 학교 측의 교육과정 설명회 후 열린 학부모회의에서 대부분이 어떤 방법이든 항의 표시를 하자고 결의했다”라고 소개했다.

회의에선 자녀의 조기 하교, 도시락 준비, 솥단지 걸기 3개 안이 나왔고 의논 끝에 솥단지를 걸기로 했다.

이 회장은 “유상급식으로 전환하면 돈을 내고 먹거나 내지 않고 먹는 학생들 간에 위화감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지 따뜻한 점심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모였다” 라며 “돈이 있든 없든 아이들 모두가 차별 없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회는 오는 2일에도 자장밥을 준비해 급식하기로 했다. 이후 일정은 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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