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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IIB 흥행’에 당혹 “45개국 넘길 줄 생각못해”

일본 ‘AIIB 흥행’에 당혹 “45개국 넘길 줄 생각못해”

입력 2015-04-01 09:40
업데이트 2015-04-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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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설 “신중론만으로는 전략이 될 수 없어”

조준형 특파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 참가 시한이었던 3월 31일까지 45개국 이상이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본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AIIB 의사결정의 투명성 결여 등을 지적하며 미국과 함께 참가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참가국 수가 예상을 뛰어넘자 상황 판단이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의하면, 한 외무성 간부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 더해 한국도 AIIB 참가를 결정한 상황에 대해 “이 정도로 (많은) 나라들이 참가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애초 4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사태를 상정하지 않은, 외교의 오산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 일각에서 중일관계 개선, 일본 기업의 이익 등을 감안해 조기에 가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31일, AIIB 참가 문제에 대한 자민당 내 검토를 지시함에 따라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마이니치는 내다봤다. 자민당 내부는 현재 대(對) 중국 강경론자가 다수파여서 AIIB에 대한 거부감이 뿌리 깊지만 미국이 가입을 택하면 일본도 따르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집권 자민당의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은 더 적극적이다.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국익을 극대화하고 아시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성을 유연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좀 더 적극적인 검토를 주문하는 주요 신문사들의 사설도 나왔다.

마이니치는 사설에서 “미국과는 달리 일본은 아시아 국가”라며 “AIIB뿐만 아니라 향후 이같이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는 구상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신중’만으로는 전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 사설은 “전후(戰後) 국제금융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움직여왔고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 동행하여 일정한 지위를 유지해왔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국의 대두로 그 질서는 크게 바뀌려 하고 있다”며 “AIIB는 앞으로 일본이 어떤 입장에 설 것인가하는 문제를 일본에 던지고 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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