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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장기증자 1명이 부른 신장이식 6건 연쇄수술 기적

미 신장기증자 1명이 부른 신장이식 6건 연쇄수술 기적

입력 2015-03-07 05:23
업데이트 2015-03-0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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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타적인 한 신장기증자의 노력이 6건의 신장이식 연쇄 수술이라는 기적을 낳았다.

미국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줄리 브루사드라는 여성은 이름도 모르지만, 자신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형성된 빅 데이터 덕분에 브루사드의 신장 기증이 이식을 기다리던 가족 간 신장 연쇄 교환으로 이어져 무려 6명의 환자가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누군가가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블록의 첫 번째 물체를 밀어 넘어뜨리면 차례로 쓰러지는 도미노 게임처럼 브루사드가 보기 드문 연쇄 신장 이식 수술을 촉발한 셈이다.

CNN 방송이 소개한 신장 이식 연쇄 수술은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형과 그 형에게 신장 한쪽을 주고 싶은 동생의 조합을 A조라고 부른다.

동생의 신장과 형의 신장은 유전자 불일치로 이식 수술을 할 수 없다. 형은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망자 또는 살아 있는 사람의 신장이 나타날 때까지 한없이 기증을 기다려야 한다.

정상인 딸과 환자인 어머니로 이뤄진 B조도 A조와 이식이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살펴보니 A조 동생과 B조 환자 어머니의 유전자가 일치해 수술할 수 있게 됐다.

한편, B조 딸의 유전자는 환자 아버지와 정상인 아들로 이뤄진 C조에서 환자 아버지의 유전자와 들어맞아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A∼E조까지 5개 조가 마치 물고 물린 듯한 관계를 형성한 상황에서 브루사드의 신장 유전자가 A조 환자 형의 유전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신장을 교환하는 방식의 도미노 수술이 가능해진 셈이다.

E조에서 정상 신장을 지닌 사람이 유전자가 일치하는 다른 사람에게 콩팥을 기증하면 모두 6명이 이식 수술의 혜택을 입는다.

신장 기증자와 이식을 받는 사람 등 총 12명의 수술을 집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 센터는 기적의 신장 이식 연쇄 수술을 위해 5명의 외과 의사를 비롯해 의료보조원, 간호사, 마취과 의사 등 40명 이상의 지원 인력을 투입해 5∼6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세 건씩 수술을 마쳤다.

병원 측은 “신장 기증자와 이식을 받는 사람의 나이대는 26∼70대에 포진했고, 다섯 쌍은 부모와 자식 커플 세 쌍, 형제·자매 커플 한 쌍, 처남과 매제 커플한 쌍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제이컵스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신장 기증자와 이를 받는 사람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조사해 둘을 짝으로 이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역시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새 삶을 얻은 제이컵스는 ‘매치그리드’라는 신장 이식 수술 ‘짝짓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3∼4개월 걸리던 유전자 일치 조합 발견 과정을 3주로 줄였다.

수술을 집도한 스티븐 캐츠넬슨 박사는 “획기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지만, 브루사드와 같은 이타적인 기증자가 기적의 수술을 가능케 했다”며 그의 공로를 높이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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