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최저치 기록
지난해 20~30대 가계의 소득이 전년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가 같은 해 1.3% 오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득이 줄어든 셈이다. 한창 일할 나이지만 청년 실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취업에 성공해도 비정규직 등 질 나쁜 일자리가 많아 청년층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취업을 해도 비정규직, 생계형 창업 등 질 나쁜 일자리가 많았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의 19.5%는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들였다.
전월세 등 생활비는 오르는데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아 젊은 층의 빚은 더 쌓였다. 30세 미만 가구의 지난해 평균 부채는 1558만원으로 1년 새 11.2%나 늘었다. 전 연령대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30대 가구의 평균 부채도 5235만원으로 7% 증가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0.8%, 0.6% 줄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구주 연령대별 월평균 소득을 보면 50대 가구는 495만 7167원으로 전년 대비 7.2%, 40대 가구는 482만 2494원으로 2.9% 늘었다. 60세 이상 가구도 월평균 281만 2187원을 벌어 소득 증가율이 4.5%로 높았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가계소득증대세제 3대 패키지’ 등 소득 주도의 성장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 부양에 집중하면서 세대 간 소득 불균형이 더 심화됐다”면서 “아이를 낳고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20~30대의 임금을 올리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데 노동 부문 구조 개혁의 목표를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3-05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