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의혹 갈수록 커지자 총리실 직원, 결국

이완구 의혹 갈수록 커지자 총리실 직원, 결국

김경운 기자
입력 2015-02-10 23:29
업데이트 2015-02-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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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 아니다” 말 아껴

국무총리실 직원들은 10일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장면을 TV로 관심 깊게 지켜보면서 “결과를 그리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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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은 총리 후보
눈 감은 총리 후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언론 외압, 병역, 땅 투기 등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직원들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업무 중에 간간이 사무실 TV를 시청하며, ‘언론 외압’ 논란 등에 관해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이 이어지고 후보자 자신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 출신답게 대응하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석우 비서실장과 박정현 홍보실장 등 정무직 간부들은 청문회장 주변에 머물며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서울청사의 한 공무원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홍원 총리가 사임하려다 번복되는 등 거듭 혼선을 빚으면서 총리실은 1년 가까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지금은 당·정·청의 정책 협력이 강조되는 상황이어서 부처 간 업무 조정이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총리실이 어서 안정되기를 바라는 게 직원들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총리실은 그동안 정 총리 사임 문제뿐만 아니라 후임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잇따라 중도 하차하면서 사무실마다 푹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대한민국 총리는 대통령을 대신하는 외국 방문, 국빈 영접 등 국가 의전도 중요한 직무 중 하나인데, 정 총리는 어쩔 수 없이 회의실만 오가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일에만 시간을 다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임 중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신임 총리를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돼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기 바란다”고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정 총리는 “분야별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국정을 통할했던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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