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등 첨단기술 계약 주도… 5차례 순방서 ‘큰 손’ 면모 과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올해 총 5차례의 외국 순방에서 1천400억 달러(약 154조원)의 계약 체결을 주도하며 ‘큰 손’으로서의 중국의 면모를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1일 리 총리가 지난 5월 초 올해 첫 방문지인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이달 14~20일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태국 등 3개국 방문까지 각국을 돌며 체결한 계약 규모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최근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에서 기초시설 건설과 통화스와프 협정 등을 포함해 총 320억 달러 상당의 협정을 체결했다.
리 총리는 5월 케냐를 찾아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한 총 168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6월 영국과 그리스 방문 시에는 각각 300억 달러와 56억 달러의 계약 체결을 주도했다.
그는 이어 10월 중순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이들 3개국과 각각 181억 달러, 152억 달러, 100억 달러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미얀마를 공식 방문해서는 총 80억 달러에 달하는 20여개의 협정문을 체결했다.
신문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계약 규모만 합산하더라도 중국이 올해 리 총리의 방문에 맞춰 각국과 체결한 계약 규모는 총 1천357억 달러에 달한다.
리 총리는 올해 외국 순방을 통해 특히 중국의 고속철과 철도 노선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굵직굵직한 계약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리 총리는 지난 8월 자신이 고속철 세일즈에 나설 때 “마음속에서 특별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사실상 ‘고속철 세일즈맨’을 자처하기도 했다.
신문은 리 총리가 고속철 외에도 제4세대(4G) 이동통신 기술과 원자력·수력 발전기술, 항공기 수출계약 등 각종 첨단기술이 접목된 계약을 따내는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리 총리가 주도하는 중국의 ‘세일즈 외교’가 과거의 ‘1.0’ 시대에서 ‘2.0’ 시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과거 외국의 첨단기술과 상품을 수입하고 의류 등 노동집약적 상품을 수출해 왔던 1.0 시대에서 첨단 기술이 집약된 대규모 프로젝트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2.0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세일즈 외교는 앞으로 서비스, 금융 상품 등을 해외로 수출하게 될 경우 3.0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