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시즌 시작…”세계선수권 메달 목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내년에 더욱 다양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잡고 돌아왔다.귀국한 체조요정 손연재
체조 요정 손연재가 21일 오전 러시아 전지훈련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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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21일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시즌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연재는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후프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올해는 만족스러운 한해였다”고 돌아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내년, 내후년에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5일 러시아로 출국한 손연재는 새 시즌에 선보일 안무와 음악을 준비하고 돌아왔다.
2015년 시즌에는 후프·볼·곤봉·리본 등 4가지 종목에서 모두 다른 장르와 분위기의 연기를 펼칠 계획이다.
선곡한 음악도 공개했다. 후프는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클래식 연주곡 ‘코니시 랩소디’(Cornish Rhapsody), 볼은 스페인 가수 라파엘의 팝 ‘소모스’(Somos)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곤봉은 델라댑의 신나는 재즈·포크곡 ‘치가니’(Cigani), 리본은 매 시즌 한 곡씩 선보인 발레곡으로 아돌프 아담의 ‘르 코르세르’(Le Corsaire)를 배경음악으로 선곡했다.
손연재는 “종목마다 다른 장르 음악을 선택한 만큼 다양한 모습을 준비했다”며 “연기에는 성숙미를 담으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 프로그램 준비 정도에 대해서는 “새 시즌을 준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완성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프로그램을 다 만들기는 했지만 구성요소와 점수를 생각해서 더 맞춰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새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는 무대는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가 될 전망이다.
손연재는 “올해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가 앞당겨져서 2월에 열릴 것같다”며 “맞추려면 좀 더 빠듯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손연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빠듯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월드컵이 몰려 있는 3∼5월에는 출전 대회를 조절하고, 그 이후에는 웬만하면 모든 월드컵에 출전하려고 한다”며 실전 무대에서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에서 열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뜻 깊은 무대다. 손연재는 “내년에도 국내 경기를 펼치게 됐다”며 “유니버시아드는 유럽 선수들이 대거 나오는 세계선수권과 비슷한 수준의 대회여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올해 출전하는 대회 중 가장 성적 욕심이 나는 무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올해 거둔 후프 동메달, 개인종합 4위의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손연재는 “올해 후프에서 종목별 메달을 땄는데,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 욕심이 난다”며 “개인종합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도 내다보고 있다.
손연재는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어 각오가 남다르다”며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한) 런던 올림픽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