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 檢출석에 朴대통령 “…”

친동생 檢출석에 朴대통령 “…”

입력 2014-12-16 00:00
업데이트 2014-12-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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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착잡… 與 관망… 野 비난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검찰에 출석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비선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친동생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친동생의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이 또 다른 ‘가이드라인’으로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는 점도 박 대통령이 침묵한 이유로 해석된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검찰 출석으로 사태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통령 친·인척의 검찰 출석 자체는 부담스럽지만 이번 사태가 정리되려면 박 회장에 대한 조사는 어차피 불가피하다는 상황 판단이다. 각종 의혹에 적극 대응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던 청와대는 박 회장의 검찰 조사 이후 당분간 최종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쪽으로 내부 대응을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도 박 회장의 검찰 출석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으면서 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대응했다. 임시국회가 시작한 이날 여당은 현안인 공무원연금 개혁과 부동산 3법 등 경제법안 처리 등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살리기의 마지막 골든타임인 29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3법을 포함한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정쟁의 국회에서 벗어나 생산적 국회를 만드는 데 뜻을 같이하자”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라디오에서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고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은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든 사태의 진앙은 청와대”라며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규명을 위해 즉각적인 국회 운영위 소집 및 청문회 개최를 여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4-12-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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