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15일 ML야수 첫 포스팅
김광현(SK)이 샌디에이고와 끝내 연봉 계약에 성공하지 못해 미국프로야구(MLB)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됐다. 2012년 류현진(LA 다저스)이 잠시 끊었던 프로야구 스타들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악몽이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 야수 최초로 포스팅을 통한 MLB 입성을 노리는 강정호(넥센)가 한국 야구의 명예를 다시 세울지 관심이다.강정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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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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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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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측이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한 가운데 미국 지역 언론 UT샌디에이고는 “AJ 프렐러 단장이 ‘단지 계약 총액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국내외 관계자들은 김광현이 3년 600만달러 정도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몰마켓인 샌디에이고가 생각한 금액은 크게 달랐다.
1998년 국내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 이상훈 현 두산 코치는 보스턴으로부터 60만달러를 제시받자 포기했다. 2002년에는 임창용(삼성)과 진필중(당시 두산)이 동시에 포스팅에 나섰으나 임창용은 60만 달러, 진필중은 2만 5000달러에 그쳐 실패했다. 2009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각오한 최향남(당시 롯데)은 101달러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제시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으며 끝내 MLB 무대는 밟지 못했다. 2012년 류현진이 다저스로부터 2573만 달러를 받은 게 유일한 성공 케이스다.
김광현은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좀 더 준비해 기회가 된다면 다시 빅리그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가 포스팅을 수용했으나 연봉 협상에 실패한 것은 김광현이 처음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례가 있었다. 2010년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는 오클랜드로부터 1910만 달러의 입찰을 받고 연봉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고, 2011년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도 뉴욕 양키스와 같은 일을 겪었다. 둘은 모두 이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MLB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강정호는 오는 15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2-13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