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女단체 AG 첫 금메달

한국 여자 근대5종이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양수진(26·LH), 정민아(22), 최민지(21·이상 한국체대), 김선우(18·경기체고)로 꾸려진 대표팀은 2일 인천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합계 5120점을 얻어 일본(476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단체전이 도입된 2002년 부산대회 이후 4년 전 광저우까지 한국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에 번번이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양수진이 1312점으로 은메달, 최민지가 1298점으로 동메달을 따내 개인전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전까지는 양수진이 광저우에서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도 중국’을 외치며 대표 선수들을 지난해 11월 소집,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합숙시키며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김성진 대표팀 감독은 육상, 사격을 묶은 복합종목과 수영에선 중국을 넘기 힘들다고 판단해 펜싱과 승마에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실업팀과 체육대학 펜싱부를 들락거리며 기량을 어깨너머로 배웠고, 국군체육부대에선 훈련 시간의 절반을 승마에 쏟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전 내내 말만 탔다. 20여필 모두의 습성을 속속들이 꿸 정도가 됐다.

김 감독의 전략은 정확히 맞아떨어져 펜싱, 수영 경기까지 한국을 근소하게 앞서던 중국은 승마에서 두 선수가 실격당하며 단체전 금메달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중국 대표팀의 의심도 한국에는 반사이익으로 돌아왔다. 중국 선수들은 말고삐와 안장 등 모든 장구를 자신들이 공수해 온 장비로 바꿨다. 그러나 이들이 탄 말들은 새 장구가 어색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