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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3연패 불발 박태환, 오히려 짐이 된 안방 대회

<아시안게임> 3연패 불발 박태환, 오히려 짐이 된 안방 대회

입력 2014-09-24 00:00
업데이트 2014-09-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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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치르는 첫 국제대회에 부담감…집중력도 흐트러져

10대에 이미 세계무대까지 평정하고 숱한 역경을 이겨내며 도전을 계속해온 박태환(25·인천시청)도 안방에서 처음 치르는 국제대회의 부담감 속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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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기록 확인하는 박태환
<아시안게임> 기록 확인하는 박태환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의 박태환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33에 레이스를 마쳐 중국의 쑨양(3분43초23),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거푸 정상에 오른 박태환은 이번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태환은 21일 자유형 200m에서도 대회 3연패에 도전했지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난 이후 한동안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할 처지가 못됐다.

새로운 후원사를 찾지 못해 지난해 1월에는 자비를 털어 전담팀을 꾸리고 호주 전지훈련을 떠났다.

다행히 인천시청이라는 새 둥지를 찾고 팬들의 모금활동과 스타 강사인 우형철 SJR기획 대표가 1년간 5억원을 선뜻 후원하기로 하면서 박태환은 모처럼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SJR의 회사 사정으로 지원이 지난 7월로 중단되면서 박태환은 또다시 후원사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에서 치를 아시안게임을 착실히 준비했다.

박태환은 7월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당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1분45초25에 레이스를 마쳤다.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6초55로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고 기록(1분44초80)을 작성하고 우승할 때 마지막 50m 구간 기록(26초77)보다 빨랐다.

지난달 말에는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출전한 2014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15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구체적 성과도 내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게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은 안방에서 치러져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종목 사상 첫 3연패 도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는 대회가 임박하며 점점 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이 처음인 박태환에게는 이런 상황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애로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과 2010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이날 자유형 400m 예선이 끝난 뒤 “박태환이 메이저 국제대회를 홈그라운드에서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부담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태환도 결승 경기 후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면서 이슈가 많이 되다 보니 거기에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대회 2, 3일 전까지만 해도 좋았다. 연습한대로만 했어도 지금 기록보다는 좋았을 것 같다”면서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다 보니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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