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서열화 조장”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총학 “서열화 조장”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입력 2014-09-23 00:00
수정 2014-09-2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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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선언에 서울대·연대 동참

일부 언론사들이 매년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대학평가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대학생들이 공식 거부했다.

22일 고려대 총학생회는 “언론사 대학순위 평가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거부 운동을 선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공감 고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하는 언론사의 대학순위 평가가 대학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다”며 “대학순위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의 대학평가 거부 운동에는 서울대·연세대 총학생회도 뜻을 같이했으며, 기자회견·세미나 등의 공동 행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운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모 신문사는 1994년부터 20년간 여러 지표로 대학을 평가해 왔다”며 “각 대학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지표에 따라 학사 행정을 수정하거나 별도 팀까지 꾸려 대응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006년 서울대가 학교 차원에서 대학교육협의회 평가를 거부한 적은 있으나 총학생회 주도로 대학평가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실제 각 대학에서는 대학평가 관련 지표를 전담 관리하는 팀을 운영하며 언론사들의 평가 결과를 ‘관리’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대학평가팀 관계자는 “학생·학부모들이 보도를 보고 지원 대학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학과 평가도 이뤄지고 있어 교수들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객관성이 떨어지는 일부 언론사들의 평가 결과를 신입사원 채용 자료로 참고하기도 한다.

교수들도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대학평가는 영어수업 비율, 취업률 등 자본이 원하는 대학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일선 학교들이 워낙 언론사와 그들의 대학평가 결과를 놓고 눈치를 보면서 언론사들이 세워놓은 기준에 따라서 대학의 본질이 변해 가는 폐단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언론사들이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고 획일화된 대학평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시작했지만 오히려 서열화를 공고히 했다”며 “언론사 수익 사업과 맞물려 공정성 시비도 생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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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4-09-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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