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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던 아이들 권리교육 받더니 양보 잘해요”

“싸우던 아이들 권리교육 받더니 양보 잘해요”

입력 2014-08-28 00:00
업데이트 2014-08-2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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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교육 천창순·박나리 모녀 강사

“배려를 배워 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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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에서 3년째 아동권리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박나리(오른쪽·23·여)씨는 “권리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인 박씨는 대학교 2학년이던 2012년 아동권리교육 강사로 나섰다. 딸의 봉사에 감동받은 어머니 천창순(왼쪽·51)씨도 지난 5월부터 교육을 받아 다음달부터 수업에 나선다.

박씨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 등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다. 그는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권리’는 행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가르치면 대부분 잘 이해한다”고 전했다.

예컨대 전쟁터에 있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여주고 함께 얘기를 나눈 뒤 ‘친구들끼리 싸우는 것도 하나의 작은 전쟁이니까 사이좋게 지내자’는 약속을 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아동권리교육은 아동 스스로 권리를 인지하고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씨는 “최근 군 가혹 행위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가 어렸을 때도 권리교육과 인성교육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퍼즐을 맞출 때면 항상 싸우던 아이들이 권리교육 수업 후엔 의식적으로 양보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수업하는데 어릴수록 교육 내용을 잘 흡수한다”고 전했다.

2학기부터 어머니와 함께 강사로 나서게 돼 더 기쁘다는 박씨는 졸업 후 아동복지 관련 일을 할 생각이다. 그는 “학기 중 수업을 들으면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꼭 교육을 나갔다”면서 “강사로는 내가 선배니까 엄마가 당황하지 않도록 잘 알려줄 것”이라며 웃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4-08-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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