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제조 교과서 된 ‘미드’

마약 제조 교과서 된 ‘미드’

입력 2014-08-08 00:00
업데이트 2014-08-0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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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고 만드는 방법 독학… 필로폰 100g 제조·판매까지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고 마약을 제조·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유명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마약 제조법을 보고 필로폰을 만들어 유통한 쌍둥이 김모(30)씨 형제와 제조책 박모(33)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7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판매책 이모(41)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 제조시설을 갖춰 시가 3억 3000만원 상당의 필로폰 100g을 만들어 판매하고 일부는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형제는 지난해 6월 초등학교 선배인 박씨를 찾아가 “필로폰을 만들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면서 “영어를 잘하는 형이 미국 인터넷 사이트와 미드를 보고 필로폰을 만들면 우리가 팔아주겠다”고 제안했다. 박씨는 그때부터 마약 제조법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박씨가 참고한 미드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는 마약을 만드는 한 화학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미국 현지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박씨는 마약 전과는 물론 전문적인 화학·약학 지식도 없었지만 독학으로 제조법을 터득한 뒤 약국과 인터넷을 통해 재료를 구입해 필로폰 100g(1회 3300명 투약분)을 만들었다. 100g 가운데 50g은 김씨 형제가 일반인에게 팔거나 직접 투약했고, 나머지는 또 다른 판매책 이씨를 통해 유통했다.

경찰은 “미국 드라마를 보고 독학으로 필로폰을 만든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4-08-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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