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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가뭄’에 청풍호 관광선 뱃길도 끊겨

‘타는 가뭄’에 청풍호 관광선 뱃길도 끊겨

입력 2014-08-02 00:00
업데이트 2014-08-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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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낮아 10여일 전부터 옥순봉∼장회구간 운항 못해

“수위가 낮아 현재 단양 장회나루는 운항을 못합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북 제천시 충주호(제천지역 명칭은 청풍호)의 명물 중 하나인 청풍나루∼단양 장회나루간 뱃길이 계속된 가뭄으로 끊겼다.

2일 현재 충주호의 수위는 최대 만수위인 141m에 26m가량 못미치는 115.83m에 불과해 예년 이맘때의 130.39m를 밑돌고 있고, 저수율도 예년의 51.9%에 한참 못 미치는 24.1% 선이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청풍호)는 67㎢의 규모로 충주·제천·단양을 운항하는 유·도선은 모두 40척이다.

이 가운데 100인 이상 승선이 가능한 대형 선박은 6척, 100인 이하의 중·소형 선박은 8척이다.

재향군인회가 충주나루터에서 제천·단양까지 운항하는 충주호 관광선㈜은 선박 7척을 보유하고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충주 관광의 상징이다.

제천 청풍나루터에는 청풍 관광산업㈜이, 단양 장회나루터에는 충주호 유람선㈜가 각각 관광선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옥순 대교∼장회나루를 잇는 8㎞의 뱃길이 끊긴 상태다.

관광객을 태우는 중형 선박과 쾌속선 등이 운항하려면 청풍호의 수위가 최소 116m 이상이어야 한다.

이 구간은 충주나루터나 제천 청풍나루터에서 단양 제비봉을 찾는 관광객이 즐겨 찾던 유명한 관광코스 중의 하나다.

3개 회사가 하루에도 20여 차례 이 구간을 운항했지만, 가뭄으로 상류인 장회나루에서 옥순 대교 구간이 바닥을 보이면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충주호 유람선 소속 관광선 77t(195인승)짜리 1척과 35t짜리 2척(77인승), 바지선은 중류인 청풍면 광의리로 선박을 옮겼다.

그러면서 영업도 2주간 중단된 상태다.

윤명근 충주호 유람선 대표는 “1986년 10월 첫 운항 뒤 10여 일 넘게 영업을 못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가뭄도 가뭄이지만, 2년 전부터 공사 중인 단양 수중보 가물막이가 유실돼 장회나루 인근에 흙과 돌이 쌓인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풍 유람선 류구형(67) 선장은 “충주댐 수몰 이후부터 20여 년 넘게 선장 생활을 하지만, 배가 못 지나다닐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옥순 대교 위쪽으로는 암초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 10여 일 전부터 운항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박민영(46) 소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금이 한창 바쁠 때”라며 “지속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옥순봉과 구담봉을 둘러보는 1구간 코스는 운항을 못해 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1구간 코스를 배 2척으로 10여 차례 운항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도 운항을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기우제라도 지내 비가 내리길 빌고 싶다”고 덧붙였다.

10여 일 넘도록 계속된 이 구간의 뱃길 운항 중단은 1986년 충주호 유람선 운항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회사 측은 관광객과 관광회사의 전화 문의가 빗발치자 홈페이지 등에 뱃길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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