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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D-8] 중원 뭉치고 영·호남 흩어지고… 여야 ‘바람몰이’

[7·30 재·보선 D-8] 중원 뭉치고 영·호남 흩어지고… 여야 ‘바람몰이’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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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벨트’ ‘충청 삼각지대’ 표심 공략… 지역색 짙은 영·호남에선 각개전투로

여야는 7·30 재·보궐선거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지는 만큼 총선거에서 사용했던 ‘바람몰이’ 전략을 꺼내 들었다. 보통 재·보선은 마치 외딴섬처럼 국지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한 지역의 여세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이른바 ‘바람몰이’가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9곳(60%)이 몰려 있고 지역구가 인접해 있다 보니 이례적으로 ‘대규모 바람몰이’가 가능해진 것이다. 여야가 경기 수원을·병·정을 ‘수원벨트’로 묶어 마치 한 지역의 선거처럼 운동을 펼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제 여야는 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충청 3곳도 ‘충청 삼각지대’로 묶어 바람몰이에 나설 채비를 갖추었다. 여야 모두 중원(中原)에서는 ‘뭉쳐야 산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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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유세현장서 만난 안철수·김무성
평택 유세현장서 만난 안철수·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경기 평택시 안중읍 안중시장에서 열린 평택을 재·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 대표,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안 공동대표.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누리당 지도부는 21일 경기 평택을과 충남 서산·태안을 잇따라 돌며 중원 여풍(與風) 몰이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평택을 유의동 후보는 평택 주민의 손으로 선택된 평택 발전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평택을에서 3선을 지낸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겨냥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정 후보는 민정당으로 정치에 입문해 도의원을 하려고 자민련으로, 국회의원 하려고 민주당으로 간 철새 정치인”이라면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말을 바꾼 거짓말쟁이 후보”라고 정 후보를 깎아내렸다. 지도부는 이어 충남 서산·태안으로 이동해 김제식 후보 지원 유세에 당력을 집중했다.

새정치연합도 중원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수원정·을을 비롯해 평택을과 김포, 서울 동작을에 이르기까지 ‘수도권벨트’를 둘이서 양 갈래로 훑었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대전 대덕에 출마한 박영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충청권까지 전방위로 공략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목에 장애물을 만들었다”며 정권 견제론에 불을 붙였고,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4·16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퇴행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현장 숙식 투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여야 텃밭인 영·호남에서는 후보들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강한 지역주의 탓에 당 지도부의 지원이 선거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를 거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 반감이 큰 호남민들을 괜히 자극해 얻었던 표를 다시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7-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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