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情에 반해… 통일 대비 北 지원을”

입력 : ㅣ 수정 : 2014-07-1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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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어 한국 사랑… 한·독 포럼 참석차 내한 모슬러 교수
“한국에서 으뜸은 정(情)이지요. 독일에도 비슷한 감정이 있지만 유독 ‘짙은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한국뿐입니다.”

하네스 베냐민 모슬러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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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네스 베냐민 모슬러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조교수

푸른 눈에 하얀 피부, 금발머리까지 외모는 누가 봐도 서양인이지만 한국어를 유창한 억양과 발음으로 구사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뽐내는 것을 들으면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강미노’(江美努)라는 한국식 이름도 있고 청국장을 좋아한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하네스 베냐민 모슬러(38) 조교수 얘기다. 최근 이화여대 주최로 열린 ‘제13회 한·독 포럼’ 참석차 방한한 그는 13일 “20년째 한국과 연을 맺어 오고 있는데 여전히 한국의 계절과 음식, 경치에 중독돼 있다”며 웃었다.

모슬러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94년 홀로 6주간 배낭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처음 빠졌다. 이후 독일 훔볼트대에서 문화학, 한국학으로 학·석사학위를 받고 2011년에는 서울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한국에 애착을 갖게 된 데는 부친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홀거 하이데(74) 전 독일 브레맨대 경제학 교수의 영향도 있었다. 하이데 교수는 한국 등 동아시아 노동운동에 대해 연구했으며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한국인 제자를 여럿 배출했다.

모슬러 교수는 통일 문제가 거론될 때 배워야 할 사례로 독일이 언급되는 데 대해 “당시 독일은 통일에 대비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북한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퍼주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결국 대북정책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각한 ‘남남 갈등’ 역시 해결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북한만 잘못됐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남한 내부의 갈등이 분단 극복에 결정적인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7-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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