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대규모 인적 쇄신 후 혁신 본격화 예고
●직원들에게 신상필벌의 원칙 강조직원의 25%를 내보내는 등 최근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한 황창규 KT 회장이 입을 열었다. 황 회장은 “적당히 살아남자는 타성을 깨고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보자”면서 본격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또 직원들을 향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
특히 황 회장은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을 열겠다”며 삼성식 신상필벌을 적용할 방침을 내비쳤다. 또 “최대한 빨리 업무체계를 정비해 고객 최우선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5일 KT 사내 인터넷망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17일 주재한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경영이 열 개의 손으로 열 개의 접시를 올려놓고 돌리는 서커스처럼 보였다”면서 계열사 사장단에게 전문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재신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계열사 통폐합 등 속도 낼 듯
업계는 황 회장이 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함에 따라 조직 내부 정비, 계열사 통폐합 등 차후 혁신 조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의 영업이 재개되는 27일을 기점으로 황 회장의 혁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영업 재개 전에 조직 정비 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 명예퇴직 신청일을 사흘 앞당겼으며 지난 24일에는 그동안 낸 기본료가 70만원을 넘으면 남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단말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 주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4-26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