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좌투수 공략 성공적
“우리 팀 1호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어 보겠다.”김경문 프로야구 NC 감독은 2군 리그에 합류하기 전인 2011년부터 나성범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다.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도 관심을 가진 유망한 좌완 투수였지만 타자로 전향시킨 뒤 그의 성공을 예고했다. 나성범은 1군 무대 첫해인 지난해 타율 .243 14홈런 6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2년 차인 올해는 확실한 ‘공룡군단’의 스타로 떠올랐다.
나성범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22일 SK전에서는 1-3으로 뒤진 7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록 팀은 최정에게 9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5-6으로 패했지만 나성범의 활약은 위안이 됐다.
좌타자인 그는 올 시즌 좌투수 공략에 한층 눈을 뜬 모습이다. 좌완을 상대로 37타수 14안타 타율 .378을 기록 중이며 홈런도 3개나 때려 냈다. 타율 .245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일취월장했다. 우투수 상대 타율도 지난해 .232에서 올해는 .278로 좋아졌다.
나성범의 롤모델은 MLB의 추신수(텍사스). 타격 정확도와 파워, 수비, 송구, 주루에서 모두 뛰어난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그는 추신수의 트레이드마크인 타율 .300과 20홈런-20도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추신수를 만났고 여러 조언을 듣기도 했다. 나성범이 국내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서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체력. 지난해에는 5월에 홈런 3개와 타점 20개를 쓸어담으며 신인왕 1순위로 꼽혔지만 이후 체력 저하 탓에 하향곡선을 그렸다. 겨우내 체력훈련을 충실히 했다는 그가 올해 가을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4-24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