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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35만원 인하 단독 결정

LGU+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35만원 인하 단독 결정

입력 2014-04-19 00:00
업데이트 2014-04-1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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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확대에 도움” vs “수백억 보상 부담”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95만 4800원)보다 37% 인하해 59만 95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판매량을 늘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팬택을 돕겠다는 것이 LGU+가 밝힌 목적이다. 그런데도 팬택은 이런 결정을 반기지 않았다. 되레 막대한 재정부담을 우려했다. 출고가 인하로 수백 억원에 달하는 재고 보상금을 부담하는데다 얼마나 팔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줄줄이 출고가 인하를 요구할 것이 뻔해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LGU+가 제조사에 ‘갑(甲)의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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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1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 조치는 LGU+가 팬택과의 완전한 협의 없이 내려진 단독결정이다. LGU+는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의 스마트폰 판매를 활성화하고자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면서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도 추후 상환 방식 등을 통해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5가 86만 6800원에 출시되면서 다른 최고급 스마트폰 제품의 수요가 갤럭시S5로 몰리는 상황인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택 측의 입장은 달랐다. 팬택 관계자는 “LGU+가 출고가를 인하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으나 일시적으로 막대한 재고 보상금액을 해결할 수 없어 반대했다”며 “출고가 인하는 3개 사업자 모두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사전 협의나 조율이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가 나오자 KT도 가세해 이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와 출고가 인하, 사전구매물량의 확정 등 후속조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팬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LGU+ 등 이통사의 뜻을 거스를 수도, 그럴 생각도 없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재고보상금은 출고가가 낮아졌을 때 제조사가 재고를 보유한 이통사에 줘야 하는 보상금이다. 이동통신 3사가 이미 확보 중인 팬택 스마트폰 단말기는 수십만 대에 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이통사들이 한 번에 재고보상금을 요구한다고 하면 팬택은 당장 수백억원을 이통사에 줘야 한다.

여기에 어느 정도까지 의무적으로 팔아주겠다는 사전구매물량에 대한 합의는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출고가 인하는 LGU+가 팬택을 살리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단독 영업 기간에 더 많은 이익을 내려고 팬택을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LGU+는 오는 26일까지 단독으로 영업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4-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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