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세월호 만든 日조선소의 다른 배도 2009년 ‘판박이 좌초’

입력 : ㅣ 수정 : 2014-04-1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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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파도에 컨테이너 한쪽으로 쏠려…수심 얕아 승객·승무원은 모두 구조
세월호를 건조한 조선소에서 만들어졌고, 세월호를 국내 해운사에 판매한 일본 회사가 운영했던 일본 여객선이 세월호 침몰과 비슷하게 좌초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를 국내 해운사에 판매한 일본 회사가 운영했던 여객선 아리아케호가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좌초되고 있는 모습. 이 여객선의 좌초 원인은 부실한 화물 적재로 드러났다.  S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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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를 국내 해운사에 판매한 일본 회사가 운영했던 여객선 아리아케호가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좌초되고 있는 모습. 이 여객선의 좌초 원인은 부실한 화물 적재로 드러났다.
SBS 화면 캡처



지난 16일 아침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해 가고 있는 세월호의 모습. 무리한 증축과 부실한 화물 적재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진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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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아침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해 가고 있는 세월호의 모습. 무리한 증축과 부실한 화물 적재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진도 연합뉴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여객선 아리아케호가 세월호와 비슷하게 좌초됐다. 아리아케호는 세월호를 건조한 나가사키현의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만들어졌고, 이 배를 운영한 회사는 청해진해운사에 세월호를 판 마루에이 페리로 나타났다. 아리아케호는 수심이 얕은 곳으로 밀려 나와 침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승무원과 승객 28명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일본 당국은 세월호(6800t급)와 비슷한 7000t급 아리아케호의 사고 원인을 부실한 화물 적재로 결론 냈다. 사고 당시 아리아케호에는 컨테이너 150대와 컨테이너 운반 차량 44대 등 모두 2400t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악천후 속에서 달리던 배는 왼쪽 뒤편을 초속 15m가 넘는 강한 파도가 때리자 왼쪽으로 급선회했고 25도 정도 기울어졌다. 이때 데크 앞부분 왼쪽에 있던 화물들이 오른쪽으로 쏠렸고 고정 장치들이 파손됐다. 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화물들이 한곳으로 쏠리자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사고 보고서에서 “큰 파도로 배가 25도 정도 기울자 갑판에 있던 컨테이너 고정 장치가 끊어졌다. 국제 기준은 30도까지 기울어져도 고정 장치가 지탱해 줘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고정 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세월호의 화물 적재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월호에 탑승한 한 기사는 “배가 급선회하자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월호는 두 차례에 걸쳐 최초 건조 당시 중량의 14%에 해당하는 828t이나 증축했다. 화물선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은 여객선인데 증축까지 한 상태라면 적재 불량에 의한 사고가 일어나기 더 쉽다는 지적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4-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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