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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293명 실종… 대피 늦어 대참사

여객선 침몰 293명 실종… 대피 늦어 대참사

입력 2014-04-17 00:00
업데이트 201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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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59명 승선…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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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뒤집힌 여객선… 필사의 구조작업
완전히 뒤집힌 여객선… 필사의 구조작업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등 승객 462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17㎞ 해상에서 침몰해 거꾸로 뒤집힌 채 뱃머리 바닥 부분을 내보이고 있다. 엔진이 있는 배 후미가 먼저 가라앉으면서 배는 전체적으로 비스듬하게 침몰했다. 현장에는 민·관·군의 헬기, 경비정, 어선 등이 동원돼 인명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였다.
진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 등 승객과 승무원 459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5시 현재 승객 164명이 구조됐지만 선사 직원 박지영(27·여)씨와 경기 안산의 단원고 2학년 정차웅(16)군 등 2명이 사망했다. 293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전 8시 58분쯤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6825톤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양경찰청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은 앞부분에서 ‘쾅’ 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2시간 20여분 만인 오전 11시 20분쯤 완전히 뒤집힌 채 침몰했다.

전날 오후 9시쯤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이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일반 승객, 승무원 30명 등 모두 459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실려 있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민·관·군의 선박 90여척과 헬기 10여대가 투입됐다. 해난구조대(SSU) 요원 60여명과 해군특수전 요원 110명, 잠수가 가능한 육군 특전사 신속대응부대 요원 150여명도 현장에 급파됐다. 중앙재난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탑승객 459명 중 164명이 구조됐고 2명이 숨졌다. 293명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승객들은 침몰 전에 ‘쾅’ 소리가 났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여객선 침몰이 임박해서야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메시지가 선내 방송을 통해 전달돼 승객들의 탈출이 늦어져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승객 유모(57)씨는 “‘쾅’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에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구조된 단원고 한 학생은 “쾅 소리 후 30~40분 만에 배가 크게 기울어졌다”면서 “배 안이 물에 잠기는데도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가 배가 90도 가까이 기울어서야 ‘뛰어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진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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