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맥스 척추시술’이 왜 주목을 받을까

‘미니맥스 척추시술’이 왜 주목을 받을까

입력 2014-04-15 00:00
업데이트 2014-04-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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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거의 공통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자신의 질환을 수술로 치료하느냐, 아니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느냐를 두고 여기저기 수소문하거나 인터넷을 뒤져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 물론 그렇게 해도 결론은 없다. 아무리 관련 정보를 뒤지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명쾌한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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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하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면 기대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비수술적 방식으로 치료를 시도해서는 기대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비수술적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상황을 수술로 치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정이 이러니 “기왕 치료받을 거면 수술이 낫다”거나 “수술 하면 후회한다”는 등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비수술과 수술치료

엄밀하게 말해 비수술과 수술은 같은 질환에 대한 두가지의 서로 다른 치료법이 아니라, 증상의 경중이나 질환의 양태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선후 치료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척추디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디스크가 아예 터진 단계가 아니라 짓눌린 풍선처럼 옆으로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 생기는 단계라면 당연히 비수술적 접근이 일차적인 치료여야 한다. 칼을 댈 상황이 아닌데 디스크를 도려낼 경우 당장 통증은 줄지 모르지만 재발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수술 후유증도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가 어려울 때 적용해도 늦지 않다. 같은 시각에서, 명백하게 수술적 접근이 필요한 질환을 비수술적으로만 다루려고 하는 시도 역시 문제가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수술을 해야 되는 병을 비수술적으로 치료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버리는 것은 물론 경제적 부담 가중에다 증상의 악화로 인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는 문제까지 고스란히 감당을 해야 한다.

문제는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수술이 필요한지, 아니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수술도 과거처럼 병변 부유를 넓게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이 나을지, 아니면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최소침습적 수술’을 택할 것인지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병원에 가면 담당 의사가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지만, 의사의 권유와 자신의 생각이 다를 때도 많다. 또 지금까지는 관련 치료법을 망라해 체계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조차 거의 없었다. 병원마다, 또 의사마다 선호하는 치료법을 고집해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법을 골라내 적용하는 맞춤화가 어려웠던 것도 문제였다.

 

■수술과 비수술의 장점 모은 ‘미니맥스 시술’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이 바로 ‘미니맥스 시술’이다. ‘미니맥스(Mini Max) 시술’이란 인체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각종 최소침습 치료법의 총칭이다. 이 치료 개념을 정립한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미니맥스 시술이란 수술의 위험성과 비수술의 한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일종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0년이 넘게 척추질환을 다뤄오면서 내린 결론은 수술과 비수술의 장점을 집적한 최소침습적 치료”라고 단언했다. 수술에 따른 부담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비수술의 한계를 극복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최소침습적 치료를 통해 미니맥스의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등 한 두개 진료과만의 협진으로는 어렵다”면서 “척추 질환은 치료 방식에 따라 신경외과와 정형외과는 물론 내과 흉부외과 복부외과와 마취과 재활의학과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니맥스 시술은 한 가지의 특정 시술을 일컫는 용어가 아니지만, 이 개념의 핵심은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내시경과 레이저 의료기술에 있다. 이 이사장은 “질환에 따라 내시경과 레이저를 무척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최근 척추질환 치료의 큰 흐름”이라면서 “여기에는 내시경 디스크수술과 디스크 성형술,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는 신경구멍 성형술, 염증에 의한 통증을 치료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이 모두 미니맥스 시술의 범주에 드는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척추질환 치료,기피와 맹신이 문제”

그는 “의료 정보가 범람하면서 생긴 가장 우려할 상황은 척추수술에 대한 근거없는 기피와 비수술 요법에 대한 맹신일 것”이라면서 “미니맥스 시술은 이런 문제를 가장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치료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런 문제를 상세하게 풀어쓴 저서 ‘미니맥스 척추시술’을 출간했다. 환자들에게 미니맥스 시술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가이드북인 셈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들병원 소속 130여명의 전문의들이 의료지식과 술기를 이 책에 모았다”면서 “이 책이 치료 방법을 두고 고민하는 수많은 척추질환자들의 선택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금도 상당수 환자들이 미니맥스 시술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함에도 척추수술은 위험하다는 등의 선입견 때문에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수술의 위험성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미니맥스 시술에 대한 이해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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