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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저비용·고효율’… 北 비대칭전력 핵심 부상

무인기 ‘저비용·고효율’… 北 비대칭전력 핵심 부상

입력 2014-04-04 00:00
업데이트 2014-04-0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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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정찰 ‘약점’ 극복 위해 개발

북한이 지난달 24일과 31일 일주일 간격으로 무인항공기를 침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북한 무인기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한·미연합군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첨단 정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방공망의 허술함을 노린 저비용·고효율의 ‘비대칭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주 무인기 배터리… 북한식 ‘날자’ 표기
파주 무인기 배터리… 북한식 ‘날자’ 표기 국방부가 3일 공개한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의 엔진 배터리 앞뒤에 표기된 글자. 이 배터리에는 북한식 표기인 ‘기용날자’와 ‘사용중지날자’가 적혀 있다.
국방부 제공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띄운 무인기가 우리 돈으로 1000만원도 들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설사 무인기가 추락하거나 격추되더라도 비용이나 정보 측면에서 북한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북한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비대칭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 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정치 부문과 비정치 부문을 구분하려 했지만 북한이 이에 대해 군사적 도발로 화답한 셈”이라면서 “이번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다는 사실도 북한 메시지의 파급력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무인정찰기가 청와대와 파주 등의 상공 사진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유사시 무인타격기로 청와대를 테러하기 위한 사전침투 예행연습이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무인기를 공격·정찰용으로 꾸준히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겨냥해 휴전선 인근에 결집해 있어 정찰능력이 떨어지는 북한군 포병부대가 수시로 무인기를 띄워 남측 표적에 대한 좌표를 확인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 우리 군의 레이더로는 1~2m 크기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무인기가 해상 10~20m 높이에서 해수면 외곽을 타고 들어오거나 지상 저고도로 은밀히 침투할 경우 지상·공중 레이더로 잡을 수 없어 육안 관측에만 의존해야 한다. 이번에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일련 번호가 있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이 같은 종류의 무인기를 수십 대 제작해 운용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무인기 보유 대수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과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에 무인항공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4-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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