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

구글,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 급속 잠식

지난 1월 홈피 1931만여명 클릭… 방문자수 이미 네이버·다음 추월

입력 : ㅣ 수정 : 2014-03-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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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의 9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모바일 방문자 수는 이미 네이버·다음을 뛰어넘었다. 검색 점유율도 다음을 제쳤고 1위 네이버를 넘보는 상황이다. 모바일 검색시장에 구글 신(新) 독점시대가 우려된다.

7일 온라인 트래픽 측정회사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1월 한 달 동안 구글 홈페이지를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방문한 사람 수는 모두 1931만 959명이다. 네이버·다음 등 국내 모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틀어 1위다. 2위는 네이버로 1600만 4536명, 3위는 다음으로 1282만 2469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의 월간 검색점유율은 지난해 9월 12.02%로 다음(11.40%)을 처음 앞섰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런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구글은 1월 넷째 주와 2월 둘째~셋째 주 등 3주 동안 다음의 점유율을 앞섰다. 또 국내 동영상 시장의 76.8%를 구글(유튜브)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10대 중 9대가 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가 선(先)탑재돼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새로 사면 첫 화면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구글 검색창이 뜨기 때문에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만 쓸 수 있는 네이버나 다음 등 토종 검색엔진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 네이버나 다음도 체코의 세즈남 꼴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체코의 세즈남은 2007년까지만 해도 체코 내 검색시장의 62.53%를 차지했지만 스마트폰 기반으로 빠르게 추격한 구글에 밀렸다. 여기에 구글이 구글검색 선탑재를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에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 탑재 여부를 심사한다. 검색창에서의 구글검색 위치가 마음에 안 들거나 하면 몇 번씩 퇴짜를 놓는다”면서 “제품 출시시기를 맞춰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달 13일에는 구글과 삼성 간의 계약서가 공개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1년과 2012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스마트폰의 웹 검색 기본을 구글 검색으로 할 것 ▲구글 앱 10여개를 미리 탑재할 것 ▲플레이스토어 앱을 홈스크린에 가깝게 위치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구글이 가진 강점도 많다. 다양한 플랫폼에 안드로이드를 적용해, 안드로이드 활용도를 높인 점 등은 구글 이용자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다. 또 2000년대 이후에만 120여건이 넘는 ICT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등 OS 기술력을 키워온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국내 ICT업체들은 정부의 정책이 구글의 검색시장 장악을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2011년 네이버와 다음이 “구글 검색엔진 선탑재를 강제해 경쟁이 제한됐다”고 제소하자, 2년 뒤인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은 선탑재 이후에도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10%안팎에 머물러 경쟁이 제한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무혐의라고 판단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터넷 검색서비스 가이드라인’ 역시 국내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해 국내 기업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체코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이 구글에 검색시장 1위를 뺏긴 뒤 이를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구글의 선탑재 횡포를 막는 등 최소한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3-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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