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한 양승조 “사과 않을 것… 당청이 과잉 반응”

반박한 양승조 “사과 않을 것… 당청이 과잉 반응”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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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의원 겁박 말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암살당한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답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의원직 제명 추진 등 여권의 강한 반발을 부른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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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승조(가운데)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박근혜 대통령 ‘선친 전철 답습’ 발언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측이 오히려 왜곡, 과장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과와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양승조(가운데) 최고위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박근혜 대통령 ‘선친 전철 답습’ 발언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측이 오히려 왜곡, 과장했다고 주장하면서 “사과와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나 성명서,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새누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청와대나 새누리당의 반응은)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했는데 어느 단어, 구절인지 묻고 싶다”면서 “유감 표명은 오히려 이 수석이 해야 한다. 언어 살인, 언어 테러는 제가 한 게 아니고 이 수석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살 가능성이라고 주장하는데 (발언 중에) 어디에 암살을 부추기는 게 있는가. 해당 발언을 할 때도 위해를 선동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정말 끔찍한 해석”이라면서 “오히려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정상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양 최고위원은 “흉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전철을 밟으라는 말도 한 적이 없지만 그러한 끔찍한 생각은 상상조차 한 일이 없다”면서 “제가 한 말은 박근혜 정부의 공안몰이, 종북몰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공안통치, 유신통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대해 “왜곡하거나 침소봉대하지 말라. 국회의원을 더 이상 협박, 겁박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3-1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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