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서울대 지망 재수생, 삼수할지 갈팡질팡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서울대 지망 재수생, 삼수할지 갈팡질팡

입력 2013-12-03 00:00
업데이트 2013-12-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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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올해 점수 만족·재도전 각오 중 선택을



Q 저는 서울대를 꿈꾸며 올 한 해 힘겹게 공부했던 재수생 P입니다. 지난주에 수능 성적표를 받았는데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또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가채점했던 것보다 국어와 생명과학이 많이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서울대를 꿈꾸며 일 년 더 수험생활을 했는데 올해도 갈 수 없을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재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서울대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한 해 재수한 상태라 내년에 삼수를 하기에는 부담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울대를 포기하기엔 아쉬운 상황이라 소신 지원하고 떨어질 경우 한 번 더 도전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갈팡질팡하네요. 정시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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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대가 컸던 만큼 P군의 실망도, 고민도 클 것 같네요. 우선 P군의 올해 수능 성적표를 보니 영어와 과탐에 비해 국어와 수학 결과가 비교적 좋지 않네요. 그렇지만 모의고사 때보다 떨어진 성적 때문에 언제까지 기분 상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본인의 성적을 분석하고 정시에서 1점도 손해 보지 않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적의 전략을 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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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필 강남청솔기숙학원 부원장
박성필 강남청솔기숙학원 부원장
P군이 가장 염원했던 서울대 지원은 승산이 그다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른 전후 사정은 차치하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합격전략을 세운다면 P군은 우선 ‘가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에 지원하고 ‘나군’에서는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점수만 놓고 지원전략을 짤 수는 없습니다. 대학생활에 만족하려면 현재 스스로의 점수에 만족하는지, 그렇지 않다면 또 한 번의 재수를 결심할 수 있는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지원해 14학번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 상태부터 객관적으로 들여다봐야 합니다.

1년간 준비한 서울대가 아니라면 안 된다는 결심이 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군의 표준점수 단순합은 515점으로 대략 전국 추정 예상등수 3% 정도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그러나 서울대의 반영비율에 따라 표준점수를 다시 계산해 보면 514.4점 정도로 3%를 약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 정도 점수라면 서울대 합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재수할 각오가 아니라면 서울대에 지원하는 것은 피해야 할 전략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수를 각오하고 서울대에 지원하겠다면 할 수는 있습니다. 단, 앞서 언급한 대로 본인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오래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어야 합니다.

서울대에 지원하되 올해 무조건 한 군데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가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 하위권 학과 또는 성균관대나 한양대의 일부 학과에 지원하면서 ‘나군’에서 서울대 상향 지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P군의 성적에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면 2% 후반 정도의 전국 등수가 예상되고, 한양대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면 2% 중반 정도의 전국 등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학과에 대한 무리한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가군’에서의 합격은 무난하다고 분석됩니다. 단, 위 학교에 합격하더라도 서울대의 마지막 추가합격 발표를 내심 기다리겠지요.

서울대를 포기하고 현재 P군의 성적에 맞춰 최적의 조합으로 전략을 짤 수도 있겠습니다. 서울대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다른 조합은 제법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하는 동시에 ‘나군’에서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등의 조합을 짜 볼 수 있지요. 또 지방 한의예과도 고려해 본다면 더 다양한 지원 전략이 나올 수도 있는데 ‘가군’ 혹은 ‘나군’에서 성균관대의 공학계열, 자연과학부 또는 한양대의 중상위 학과는 반드시 포함하면서 나머지 두 군에서 지방 한의예과에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3-12-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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