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사고 희생자 빈소…조문객 발길 이어져

헬기사고 희생자 빈소…조문객 발길 이어져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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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 이튿날인 17일 사고로 숨진 박인규(58) 기장과 고종진(37) 부기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식장 2층 20호실에 마련된 박 기장의 빈소에는 직장 동료와 공군사관학교 26기 동기생 등이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하루 사이 수척해진 얼굴로 고인 곁을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직장 동료들은 조문을 마치고 “사흘 전까지 함께 일했던 동료를 잃은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공사 동기생들은 “박 기장은 정말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에 최고 실력의 조종사였다”면서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3층 30호실에 자리 잡은 고 부기장의 빈소에서는 하루종일 유족 등의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고인의 어머니는 공군 대위 정복을 입고 환하게 웃는 아들 사진을 붙잡고 “아이고.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빈소 앞 테이블 위에 놓인 고인과 아내, 세 살배기 딸, 만 10개월 된 아들이 함께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을 본 조문객들은 사진을 차마 오래 쳐다보지도 못한채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다.

이날 오전 이영하 LG전자 사장과 김영기 LG그룹 부사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 부사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마지막까지 임무를 다하다 돌아가신 두 분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비통에 잠겨 있는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고 LG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인들은 19일 오전 합동영결식을 치르고 장지로 향한다.

박 기장은 대전 국립현충원에, 고 부기장은 국립 이천호국원에 각각 안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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