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공공의제 더욱 심층적으로 보도해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공공의제 더욱 심층적으로 보도해야/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입력 2013-11-13 00:00
업데이트 201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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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서울신문의 미래는 무엇일까. 11월 6일자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는 정확성과 공정성, 공공성, 수익성을 꼽았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지역성일 것이다. 현재 11개의 전국일간신문 가운데 서울신문처럼 다양한 지역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은 없다. 19세기 말 한양에서 발행된 신문 가운데 전국적으로 외세에 대항하여 싸웠던 의병들의 활동과 서민들의 일상을 가장 많이 보도한 신문이 대한매일신보이었듯, 그 후신인 서울신문은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다.

신문 환경이 디지털 기술의 등장과 발전으로 크게 변했다. 인간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원하기만 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시민이 생산하여 제공하는 소셜뉴스가 등장하여 지역 맛집부터 정치행사, 공공정책홍보, 학술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소소한 정보가 빠짐없이 무료로 공유된다. 하지만 뉴스 가치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판단하여 지속적으로 관찰할 신문은 여전히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매주 월요일 전국면을 통한 지역 이슈 찾기이다. 지난 4일에는 ‘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울산 신불산의 로프웨이(케이블카) 개발 사업이 소개됐다. 13년 전부터 추진된 신불산 개발 사업은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서 최근에야 개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신불산을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여 국내 최고의 산악관광지를 만들 계획이다. 11월 11일자에서는 경북 경산시의 하양공설시장이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트형 시장으로 현대화했지만, 장기간에 걸친 공사와 새로운 경쟁 상가의 등장으로 침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산시는 2015년까지 20억원을 투입하여 시장활성화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두 보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정확하고 기계적으로 공정한 보도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공정책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다.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신불산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여 시장경제에 개입하는 공영개발의 문제점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했어야 한다. 단지 정확하고 중립적인 것만으로는 소셜뉴스나 보도자료를 재인용하는 기존 관행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11월 11일자 ‘2013년 김치품평회’와 11월 12일자 ‘100개 지역브랜드 대상 2차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기사는 정확한 사실과 공정성, 공공 사안에 대한 심층성을 겸비했다. 김치의 경쟁력이 지역별 다양성에 있고, 이러한 다양성은 다른 지역과의 차이를 부각시킴으로써 지역의 대표적 브랜드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석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월요일자 전국면과 기획면의 차이를 살펴보면 기획면에 있고 전국면에는 없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기획면 기사는 하나의 주제가 한 개 면을 차지하고 여기에 다양한 그래픽과 컬러사진으로 지면을 돋보이게 한다. 서울신문은 매일같이 지역면을 발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면이 굳이 주간지역면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획면처럼 대표적인 지역이슈를 하나 찾아서 더 심층적으로 보도하여 특화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글로벌 시대에도 서울신문의 미래는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2013-11-1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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