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체포동의안 혐의 상당부분 사실 아냐”

이석기 “체포동의안 혐의 상당부분 사실 아냐”

입력 2013-09-02 00:00
업데이트 201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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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체포안 처리시 당당하게 싸우겠다”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2일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동의안 사유는 철저히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 참석에 앞서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하고 “(체포동의안에) 내란음모에 관련한 단 한건의 구체적 내용도 없다”며 이같이 반발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에 적시된 혐의와 관련, “상당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취지와 의도가 잘못 전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5월12일 모임의 강연 내용과 관련, 그는 “그 안에 내란음모는 한 건도 없다”면서 “총이 있느냐, 무기가 있느냐, 내란이 있느냐. 내란 한 것도 없다”고 거듭 주장하며 철탑을 파괴해야 한다는 말도 “없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무력투쟁’이란 말과 북한용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하나의 문장이 아니고 말로 한 ‘입말’”이라며 “전체의 말의 기조, 분위기가 중요한데 몇몇 단어 짜깁기해 북한 용어가 많은 것처럼 교묘히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집에서 루블화가 발견된 것과 관련, “미래부 국정의 일환으로 아리랑호 문제로 러시아에 공식 출장을 간 적이 있다”며 “(루블화는) 30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달러화와 루블화를 합쳐 100만원 미만”라고 말했다.

또한 “국정원과 일부 보수매체는 마치 해외에 엄청난 재정 조직책이 있는 것처럼 오도하고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자신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거짓말로 묻지도 않고 기사화하는 게 여론재판, 마녀사냥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처리시 “국정원이 자신들에 대한 국민 분노를 무마하기 위해 날조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당당하게 적법절차에 따라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싸우겠다”라며 “국민과 진실을 믿고 당당히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난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18세기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 “대한민국의 시계가 지금 어디 있는가”라며 “21세기 국회가 3세기 전만도 못해서 되겠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부디 국정원 음모를 중단시켜 달라.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거둬달라”고 ‘읍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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