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영상]日 국민 록밴드, 역사 교육 비판 노래로 오리콘 1위

[영상]日 국민 록밴드, 역사 교육 비판 노래로 오리콘 1위

입력 2013-08-15 00:00
업데이트 2013-08-15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역사를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면 좋지 않을까

딱딱한 주먹을 휘둘러도 마음은 열리지 않아

그럴듯한 대의명분으로 싸움을 걸고

벌거벗은 임금님이 폭주하는 세상은… 광기

20세기에 이미 겪어서 안 하기로 한 것 아닌가

<서던 올스타즈 ‘피스와 하이라이트’ 中>


 

일본 국민 록밴드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가 일본의 역사 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신곡 ‘피스와 하이라이트’로 오리콘 1위에 올랐다. 최근 아베 내각의 평화 헌법 무력화 시도와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 등 일본 사회가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낸 결과라 더 놀랍다는 평가다.

피스와 하이라이트는 서던 올스타즈가 지난 7일 공개한 싱글앨범 ‘평화와 빛’의 수록곡이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침략했던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록밴드 ‘서던 올스타즈’가 신곡 ‘피스와 하이라이트’ 뮤직비디오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아이들이 다투는 장면을 삽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던 올스타즈는 이 노래를 통해 일본의 역사 교육을 비판하면서 이웃 나라와의 평화를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일본 록밴드 ‘서던 올스타즈’가 신곡 ‘피스와 하이라이트’ 뮤직비디오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아이들이 다투는 장면을 삽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던 올스타즈는 이 노래를 통해 일본의 역사 교육을 비판하면서 이웃 나라와의 평화를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뮤직비디오는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아이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면을 쓴 남자들이 멱살잡이를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서전 올스타즈 멤버들이 이들을 말리고 결국 서로 화해를 한다는 내용이다.



서던 올스타즈의 리더 구와타 게이스케(57)는 음반 발매와 함께 공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뉴스를 보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주변 나라, 즉 한국·중국과의 관계였다. 대중가수로서 왕도는 아닐지 모르지만 서던 올스타즈가 활동을 재개하는 장을 빌려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물론 일부 보수 단체와 네티즌들의 ‘우클릭’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발표된 이 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가나가와신문은 지난 8일 사설에서 “‘주변 나라들과 융화하자’고 한마디 하면 인터넷 공간에서 ‘반일’이니 ‘매국노’니 하는 악담이 쏟아진다. 그 창끝은 서던 올스타즈에게도 향할 것이다”라면서도 “한번 암에 쓰러졌다 컴백한 이 사람(구와타)이야말로 신뢰할 만한 언어로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함을 갖고 있다”고 썼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한 이 노래는 10대를 비롯해 4개 연령대에서 선호도 1위로 꼽혔다. 이를 놓고 우리의 걱정보다 일본인들의 의식이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78년 데뷔한 서던 올스타즈는 1980년에서 2000년대까지 오리콘 차트 1위곡을 14곡이나 올린 인기 록밴드다. 현지 음반 판매량도 4000만장을 넘어서면서 ‘일본 록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쓰나미’ 등의 노래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2008년 30주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서던 올스타즈는 5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 ‘평화의 빛’을 들고 전국 투어 공연에 들어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