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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거창·춘천… 피서객 유혹 한여름 밤의 ‘연극 향연’

밀양·거창·춘천… 피서객 유혹 한여름 밤의 ‘연극 향연’

입력 2013-07-26 00:00
업데이트 201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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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벗어난 지방에선 다채로운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지방에서도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는 공연 축제들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전통극, 고전의 재해석, 인형극 등 저마다 개성과 대중성, 작품성을 겸비해 지역 주민들과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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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일본 극단 신체의 풍경 ‘To 오레스테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일본 극단 신체의 풍경 ‘To 오레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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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극단 앙상블 ‘노인과 바다’.
거창국제연극제 극단 앙상블 ‘노인과 바다’.
지난 24일 막을 연 제13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연극, 전통과 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우리나라의 전통연희양식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개막작인 판굿놀음 ‘배돌석이’를 시작으로 고성오광대의 ‘탈놀음’, 꼭두 탈놀음 ‘산 넘어 개똥아’, 춘향전을 뒤집은 재담극 ‘탈선춘향전’ 등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전통연희양식이 현대 연극과 결합해 변모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통극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희랍극 주간’, ‘가족극 주간’, ‘젊은 연출가전’ 등을 통해 국내외 연극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연희단패거리의 오레스테스 3부작, 일본과 세네갈의 합작품 ‘타카세’,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등은 주목할 만하다. ‘열린 공연’을 추구하는 밀양여름축제는 모든 공연을 야외 무대에서 진행한다. 8월 4일까지 경남 밀양시 밀양연극촌. 무료~3만원. (055)355-4176.

26일 개막하는 제25회 거창국제연극제는 피서지에서 즐기는 ‘연극의 향연’이다. 국제연극제답게 영국, 이탈리아, 스리랑카 등 외국의 10개 단체 작품과 우리나라와 서구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뮤지컬, 음악극, 악극 등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장르가 모였다.

개막작 ‘100인의 햄릿’은 관객들에게 생소한 ‘사운드 이미지’ 연극이다. 몽환적인 조명과 음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100명의 햄릿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정체성 혼란을 겪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영국 극단 리브레의 ‘아트레우스가(家)’는 에스킬로스의 그리스 고전 3부작 중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을 신체극으로 각색했고, 이탈리아 극단 아바티의 ‘오셀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1인극으로 응축했다. 낮 공연이 펼쳐지는 수승대 무지개극장은 계곡의 물 속에서 관람하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8월 11일까지 경남 거창군 수승대 야외극장 및 거창읍 전역. 1만~1만 5000원. (055)943-4152~3.

춘천에서는 동심을 자극하는 인형극 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제25회 춘천인형극제는 국내외 96개 극단이 모인 가운데 인형극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해외 초청작인 그리스 네브마 극단의 ‘레모니아’는 밀가루 반죽으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해 내는 레모니아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렸고 포르투갈 S A 마리오네타스 극단의 ‘ETC’는 스펀지 인형이 대사 없이 음악과 행동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올해는 국내 인형극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공식경연제도’를 도입했다. 극단 로.기.나래의 ‘소금인형’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소금인형의 여정을, 극단 나무의 ‘이야기 하루’는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아버지의 추억 여행을 따라간다. 또 ‘아기돼지 삼형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옥신각신 토끼, 자라’ 등 익숙한 동화를 인형극으로 만날 수 있다. 8월 15일까지 강원 춘천시 전역. 7000~1만원. (033)242-8450.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3-07-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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