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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공사 단축하려다 참사

제2롯데월드 공사 단축하려다 참사

입력 2013-06-26 00:00
업데이트 2013-06-2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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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도입했다던 안전구조물 붕괴… 인부 1명 추락사·5명 부상

123층 높이로 지어지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2시 52분쯤 송파구 잠실6동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에서 이 건물 43층 외벽에 설치된 자동상승거푸집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3층에서 일하던 김모(47)씨가 거푸집 구조물과 함께 약 100m 아래 21층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김씨가 발판을 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거푸집이 붕괴되면서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21층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34), 나모(47)씨 등 5명은 놀라 쓰러지거나 구조물 파편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타워 건설 현장 43층에서 거푸집 및 발판이 무너져 내려 거푸집 위에서 일하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공사 현장 앞에 사고 조사를 나온 경찰차가 주차돼 있다.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타워 건설 현장 43층에서 거푸집 및 발판이 무너져 내려 거푸집 위에서 일하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공사 현장 앞에 사고 조사를 나온 경찰차가 주차돼 있다.
뉴스1
경찰은 시공사 측의 과실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김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26일 오전 10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정밀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사고를 일으킨 이 구조물은 시행사인 롯데물산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힌 것이어서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장비를 도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롯데물산은 2011년 장비 도입 당시 “자체 발판에서 거푸집, 콘크리트 작업을 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이 단축된다. 내구성이 강해 20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보통 거푸집을 100번 이상 쓰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와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은 구조물을 무리하게 사용해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27일 롯데건설 사장단이 공사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장단 방문 때문에 일을 평소보다 빨리 진행시킨 사실은 없다”면서 “장비의 안전성 문제를 정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공사에 들어간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123층(555m가량)의 빌딩으로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6-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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